호주 ABC 방송은 독자들에게 메신저로 축구대표팀 후임 감독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23일(한국시간) 발표했다.
호주 대표팀을 이끌던 안제 포스테코글루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을 사임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온두라스를 꺾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을 떠나는 것으로 결정했다. 사임 이유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호주축구협회는 차기 감독 물색에 나섰고 팬들은 이미 호주와 연을 맺은 경험이 있는 히딩크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05년 호주 대표팀을 맡아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놨다. 그리고 2006 독일월드컵에서 호주 축구 역사상 최고 성적인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내고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히딩크 감독은 호주에서도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호주사람'이라는 뜻의 ''오지(Aussie) 거스'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ABC는 "많은 호주 축구팬들이 여전히 자면서 '오지 거스'의 이름을 중얼거린다"며 "호주를 떠난 이후 그의 스타성이 다소 빛을 잃긴 했으나 감성적인 이유만으로 보면 가장 인기 있는 선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SPN 역시 차기 호주 대표팀 감독 유력 후보 5명을 소개하면서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로 히딩크 감독을 꼽았다.
ESPN은 "분명히 호주축구협회는 히딩크에게 가장 먼저 전화할 것"이라며 "그러나 71살의 히딩크가 다시 한 번 호주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라고 고령인 점을 지적했다.
ESPN은 히딩크 감독과 더불어 그레이엄 아널드 시드니FC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팀 케이힐 멜버른시티 공격수 등을 후보로 나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