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3 아들 오늘 수능, 마음 타네요"
- 아파트, 지진 전에도 조금씩 기울어져
- 주민들 LH주택 연결 시작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포항 이재민 조강혁 씨 (철거 예정 대성아파트, 고3 학부모)
◆ 조강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어디 계세요?
◆ 조강혁> 지금 애 데려다주고 그리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 김현정> 아이는 잘 들어갔습니까?
◇ 김현정> 컨디션 어때요?
◆ 조강혁> 그냥 평상시대로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어젯밤에 잠은 잘 잤어요, 아이가?
◆ 조강혁> 네. 최대한 어떻게 평상시대로 하려고 해서 잘 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평상시대로 최대한 하려고 하지만 지금 아파트가 기울어져서 거기 집에 못 들어가고 계신 상황인 거잖아요.
◆ 조강혁> 네.
◇ 김현정> 어디 대피소에 계세요?
◆ 조강혁> 지금 저희는 대피소에서 나와서 고3 애도 있고 해서 어머니 집에 잠깐 와서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집에서 나오신 게 지금 며칠째인 겁니까?
◆ 조강혁> 이제 일주일 지났죠, 아마. 저번 수능 전날에 지진이 일어나서.
◇ 김현정> 바로 나왔어요, 그날?
◆ 조강혁> 네, 그때 바로 나와서 갈 데가 없어서 차에서 5시간가량 헤매다가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하니까, 불안해서. 그렇게 헤매다가 조금 잠잠해지고 어차피 빨리 갈 수밖에 없으니까 건물 안으로 들어오게 됐죠.
◇ 김현정> 그러셨어요. 대피소 생활 조금 하시다가 어머니 집으로. 그러면 아이는 그때부터 일주일 동안 어쨌든 공부를 해야 되는데 어떻게 했습니까?
◆ 조강혁> 한 이틀 있다가 학교 가서 공부를 했고요. 그다음에는 조금 마음 진정시킨다고 준비했던 것 정리하고 이렇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아이가 괜찮다고 해요? 불만은 없어요?
◆ 조강혁> 우리 애는 특별한 것 없이 차분하게 있으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다행입니다. 아이가 내색은 안 하더라도 우리 아버님은 얼마나 걱정이 되고 좀 미안하셨을 것 같기도 하고.
◆ 조강혁> 그렇죠. 안 그래도 지진도 그렇고 또 환경적인 것도 이렇게 되니까 저희가 좀 마음이 타죠.
◇ 김현정> 지진이 나 때문에 일어난 것도 아닌데 괜히 내가 미안하고.
◆ 조강혁> 그렇죠.
◇ 김현정> 대성아파트의 3도 기울어진 걸 조사를 해 봐야 알겠지만 액상화가 원인일 수 있다는 얘기는 혹시 들으셨어요?
◆ 조강혁> 여기는 액상화 이전에 기울어진 걸로 제가 알고 있고.
◇ 김현정> 그전에도? 그후에 더 심해진 건가요, 그러면?
◆ 조강혁> 그렇죠. 조금씩조금씩 기울고 있는 것 같고 지진이 나고 조금 지나서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 김현정> 거기에서도 발견이 됐어요? 보셨어요?
◆ 조강혁> 네, 흥해 이쪽에도. 그런데 아파트 있는 쪽은 발견되지 않은 것 같고. 논이랑 밭 이쪽에.
◇ 김현정> 그래서 조사를 해 봐야 되는 상황. 언제까지 집에 못 들어가시는 겁니까?
◆ 조강혁> 아직 정확하게 파악된 건 없는 것 같고요. 그냥 입주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서 연결시켜주는 것을 어제부터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LH 임대주택으로 매칭, 연결해 주는 이 작업이 시작이 된 거죠. 목소리가 생각보다 그래도 차분하세요, 아버님. 좀 떨고 계시는 거예요?
◆ 조강혁> 아니요. 제가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 김현정> 담담하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래요. 아이 이름은 뭡니까?
◆ 조강혁> 아이 이름이 조의겸입니다.
◇ 김현정> 의겸이. 의겸이가 이미 입실을 했으니까 듣지는 못하겠지만 나중에라도 들을 수 있게. 혹은 이 에너지가 전달될 수 있게 의겸아 그리고 포항의 아들딸들아. 오늘 시험 잘 쳐라 응원 한마디 해 주시죠.
◇ 김현정> 파이팅하셔야죠, 파이팅.
◆ 조강혁> 파이팅.
◇ 김현정> 고맙습니다. 아버님도 파이팅하시고요.
◆ 조강혁> 고맙습니다.
◇ 김현정> 아버님은 지금 수험생들 위해서 파이팅하셨지만 전국의 국민들은 포항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특히 이재민들을 위해서 파이팅 외치고 있다는 것. 이거 잊지 마시고 시험 잘 치기를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여진 없기를 기도하고요. 고맙습니다.
◆ 조강혁>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3 아들을 수험시험장에 지금 바로 보내드린 학부모입니다. 포항 대성아파트 주민 조강혁 씨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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