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軍·국정원, 원치않는 기자회견 강요
- 핀셋으로 기생충.. 탈북자 혐오 우려
- 적절한 시점에 이 교수에게 사과하겠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종대 (정의당 의원)
◆ 김종대>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제가 자주 인터뷰하는 분인데 이렇게까지 화제로 떠오르시는 건 제가 처음 보네요.
◆ 김종대> 저도 처음이죠. 전혀 예상도 못했고 또 최초에 이 문제를 제기한 게 엿새 전인데 그 이후로 3, 4일 동안 아무 일이 없었어요. 그리고 또 최초에 문제제기할 때는 이국종 교수를 지목해서 문제제기한 게 아니라 환자 치료 상황에 대한 국가기관의 부당한 개입 또 언론의 선정적 보도,. 아주대병원 측의 무리한 기자회견. 이 세 가지를 거론하면서 우리 사회 자세에 문제가 있다. 그러면서 이국종 교수를 지목해서 인격의 살인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고 또 살인이라는 표현 자체도 쓴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탈북병사를 보호하는 데 관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멋대로 판단하려고 하고 이데올로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지목했을 때는 아무도 반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흘 정도 지나서 한 언론에서 제가 이국종 교수를 선제공격한 것으로 보도를 하고 그걸 이국종 교수한테 알려줘서 반응을 이끌어냈단 말입니다. 이러면서 사태가 저와 이국종 교수 간에 공방을 주고받는 방향으로 급격히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대결구도가 되면서부터 문제가. 그러면 처음에 SNS에 글 올리셨을 때는 이국종 교수를 지명한 것도 아니고 우리 사회 전체가 성찰해 보자 이런 의미로 올린 거고. 그때는 며칠 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다? 반론제기가 없었다?
◆ 김종대> 오히려 공감하는 반응이 더 우세했습니다.
◇ 김현정> 더 우세했어요? 그 언론이 어디입니까, 그러면?
◆ 김종대> 채널A입니다.
◇ 김현정> 거기에서 대결구도로 몰아간. 공격한 것처럼 몰아가면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 김종대> 오히려 첫 번째 글을 잘 보시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게 어떻게 이국종 교수를 공격한 거냐고. 오히려 옹호하는 글에 가깝다. 이국종 교수가 하소연을 했잖아요. 나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다. 그 말을 인용하면서 국가기관의 어떤 요구나 여론의 압박에 밀려 마지못해 기자회견을 하도록 왜 몰아넣냐. 이런 식의 어떤 주장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김종대 의원의 의도는 알겠습니다. 어떤 의도로 그런 글을 쓰신 건지. 그런데 이국종 교수라는 주어는 빠져 있지만 결국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브리핑을 한 사람이 이국종 교수고 기생충 이야기를, 분변 이야기를 한 사람이 이국종 교수가 되다 보니까 결국은 이국종 교수에 대한 비판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거 아닐까요?
◆ 김종대> 글쎄 그렇게 1명의 이국종 교수라는 인격체로 좁혀서 본다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저는 사건의 본질과 배경에 대한 왜곡이 생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국종 교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게 합동참모본부와 상의에서 모든 걸 공개했다. 그리고 이런 기자회견 더 이상 못하겠다. 또 첫 번째 기자회견 때도 상당히 외부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이런 이야기를 수도 없이 했거든요. 그러면 이국종 교수도 마지못해 본인도 의도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기자회견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나온 겁니다. 그래서 이국종 교수의 의도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가 몰아넣은 거 아니냐. 그다음에 보도 태도는 더 문제가 있고요. 이런 부분들을 봤을 때 이국종 교수에 대한 공격은 아니지만 이렇게 몰아간 우리 사회의 성찰은 반드시 필요하다. 저는 그 얘기는 일단 제 글에서 충분히 반영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제가 두 가지 질문 드리겠습니다. 하나, 북한 병사의 기생충과 분변, 어떤 위장의 옥수수까지 공개한 부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것은 인격테러다, 문제가 있다고 보고 계세요? 그게 이국종 교수든 아니든 간에 이게 공개된 그 사실 자체에 대해서.
◆ 김종대> 공개된 사실은 문제가 있죠.
◇ 김현정> 문제가 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무관하지 않다고 어제 이 교수가 브리핑을 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의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기생충과 분변을 공개했다. 외과수술에서는 장문합, 그러니까 봉합하는 거죠. 그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원인 중의 하나가 기생충과 분변이라서 그걸 브리핑해 드린 거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던데요.
◆ 김종대> 글쎄 의사의 전문성을 존중합니다. 또 그런 부분들이 의학적 판단에서는 나름 중요한 변수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 중요한 건 외상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치료했느냐 문제이고. 또 그런 이전의 몸상태나 질병 같은 경우가 악화된 점이 있어서 상당히 수술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는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실제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그런 이상으로 기생충이 60cm 또 수천 마리 알과 기생충. 이래서 핀셋으로 그걸 집어내고.
◇ 김현정> 도를 넘었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종대> 이렇게 생생한 묘사가 이루어진 건 원래 기자회견 내용에도 없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이국종 교수가 발표한 것 자체도 문제지만 그것을 부풀려서 더 선정적으로 보도한 언론은 더 문제다. 이 부분을 지적하신 거다 그 말씀이십니까?
◆ 김종대> 그걸 마치 눈으로 생생하게 보듯이 묘사가 됐었고. 또 이러는 과정에서 제가 제일 걱정하는 건 우리 사회 2만 명이 넘는 탈북인들이 들어와 있는데 자칫 혐오의 감정이 그분들에게 튈 수 있거든요. 그런 우려사항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을 했고 또 그분들이 저한테 전화가 많이 왔는데 제가 유일하게 격려를 받고 있는 게 그분들입니다.
◇ 김현정> 탈북민들에게 격려 받으세요?
◆ 김종대> 지금 처음에 그 뉴스가 나갔을 때 자기들이 불안했는데 일단은 제가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추가보도를 막았고 그래서 본인들이 잘된 일이다, 고맙게 생각한다. 이런 입장을 여러 사람들이 전달해 왔어요.
◇ 김현정> 지금 탈북민들이 돌아다니는데 다른 사람들이 마치 몸에 기생충 있는 것처럼 들여다보는 이런 편견을 느끼신데요?
◆ 김종대> 이런 뉴스가 나올 때마다 사실 이분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을 하면서 심지어 어떤 분은 탈북인들하고 앞으로 식사하기가 꺼림칙하다.
◇ 김현정> 그런 말 들으셨대요?
◆ 김종대> 이런 말도 들었다는 거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상당히 궁금해하는 뉴스 아니겠습니까? 일반적인 환자에 대한 경우가 아니라 상당히 특수한. 그러니까 북한에서 넘어온 병사가 지금 목숨을 살리느냐 마느냐. 살아나느냐 마느냐 하는 위중한 상황에서 국민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 다른 때보다 조금 더 자세하게 브리핑했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하나는 시기와 방법에 대한 문제제기입니다. 그 부분에 문제를 제기하시더라도 과연 지금 이 시기에. 그러니까 이국종 교수. 의료진이 환자를 살리는 데 집중해야 될 이 시기에 과연 그 문제를 제기하시는 게 옳았겠는가. 이 두 가지 어떻게 보세요?
◇ 김현정> 언론이 자극했다. 그러면 지금 말씀을 종합해 보니까 이국종 교수하고는 서로 간에 어떤 오해가 더 크다라는 말씀으로 들려요.
◆ 김종대> 오해가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전화라도 좀 해 보셨어요?
◆ 김종대> 그래서 어제 공개적으로 지금 여러 가지 어제 기자회견에 경황이 없으시니까 사태가 조금 진정되면 찾아뵙고 허심탄회하게 오해를 풀고 또 여러 가지 마음에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제가 해명도 하고 사과도 하겠다고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이미 그런 보도들 다 보시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전화는 왜 안 해 보셨어요? 일단은 그분 치료에 집중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마음이 힘들다고 하니까 전화라도 좀 해서 빨리 풀어보시죠.
◆ 김종대> 전화는 할 겁니다. 제가 어제 그 상황은 도저히 이런 기자회견을 한 가운데 있었으니까 그 시점에 전화하는 건 적절치 않고요. 제가 중간에 어떤 분을 통해서 조만간 통화라든지 방문을 타진하겠다는 입장을 이야기한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오해라는 말씀은 하셨지만 청취자들 가운데는 사과를 하셔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요청도 꽤 많이 지금 들어오고 있는데 그럴 생각은 없으세요?
◆ 김종대> 우선 이런 어떤 과도한 정보공개가 초래한 부분에 대한 우리 누군가의 어떤 책임과 또 유감 표명이 있고 저도 그런 부분들을 조금 과도하게 잘못 알려지게 한 책임이 있으니까 이런 부분 함께 사과했으면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제, 오늘. 지금 이 순간까지도 워낙 많은 분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여서요. 오늘 김종대 의원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김 의원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종대>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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