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가계신용은 2분기말에 비해 31조2000억원(2.2%) 증가하면서 잔액이 1419조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가계부채가 3분기에 1400조원을 돌파했을 가능성은 진작에 예상됐었지만 문제는 증가속도다.
작년 3분기 대비 증가율은 9.5%로 2015년 2분기 (9.2%)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내려갔지만 2010∼2014년의 평균 증가율 6.9%보다는 여전히 높다.
정부의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효과가 반영되기 전이지만 올 연말에는 145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오는 30일 올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 유력하다.
이 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2011년 6월 3.2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6년여만의 인상으로 저금리 시대의 종언과 고금리 시대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적용되면서 긴축의 고통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
특히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위험가구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위험가구는 126만 3천 가구(186조7천억원), 이 중 자산을 팔아도 빚을 갚을 수 없는 고위험 가구는 31만5천 가구(6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한은 분석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고위험 가구수는 2만5천가구, 이들의 금융 부채는 9조2천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은 "이 번 한은의 가계부채 통계를 보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이 특징인데, 이는 취약계층이 변동금리부 대출이 대부분인 대출을 늘리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향후 미국 한국 등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올라갈 경우 가계의 이자부담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