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아성애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쇼타콤, 취향으로 볼 수 없어
- 문화적 코드로 상품화된 쇼타로 콘셉트 "비판은 할 수 있지만…"
- 남성 커뮤니티에서 먼저 인용한 까칠남녀 캡쳐화면, ‘충성' 추임새까지
- 워마드 글쓴이, 입장 다른 페미니스트를 범죄 정당화에 인용한 것 의문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1월 22일 (수)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현재 교수(서울시립대 도시문화연구소)
◆ 이현재> 안녕하세요. 이현재입니다.
◇ 정관용> 제가 방금 소개했습니다마는 호주 경찰에 체포돼서 조사받고 있는 그 피의자가 게시판에 이런 글을 썼어요. 롤리타 콤플렉스는 범죄지만 쇼타콤은 존중받는 취향이다 이건 이현재 교수의 말이다. 이게 진짜 이런 말을 하셨어요?
◆ 이현재> 정말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사실이 아닙니다.
◇ 정관용> 사실이 아니다.
◆ 이현재> 저는 그 방송에서 롤리타 콤플렉스하고 롤리타 콘셉트를 구분해서 논의했는데요. 롤리타 콤플렉스, 저희가 소아성애라고 알고 있는 14세 미만의 여자아이를 향한 소아성애는 현재 의제강간으로 처벌받게 되어 있는 범죄고요. 이것은 쇼타로 콤플렉스도 마찬가지입니다.
◇ 정관용> 쇼타로는 뭐예요?
◆ 이현재> 쇼타로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알고 있는데요. 롤리타 콤플렉스와 달리 어린 소년을 향한 성인여성의 성적 욕망을 일컫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어린 소녀를 향하면 롤리타고 소년을 향하면 쇼타로 이렇게 되는 거군요.
◆ 이현재> 네.
◇ 정관용> 그런데요.
◆ 이현재> 그런데 떠도는 캡처화면이 문제가 됐잖아요. 그런데 이 장면에서는 제가 쇼타콤 콤플렉스를 얘기한 게 아니라요. 쇼타로 콘셉트를 설명하는 부분인데요. 이것을 따와서 인용하고 계셨거든요. 가령 저는 방송에서 그날 성인여성 모델이 상호 동의 하에 롤리타 콘셉트로 찍은 사진 같은 것은 하나의 취향으로 있을 수 있다고 말했고요. 마찬가지로 남자아이돌 같은 그런 쇼타로 콘셉트 역시 하나의 취향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정관용> 쇼타로 콤플렉스와 쇼타로 콘셉트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 이현재> 사실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제가 여기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쇼타로 콤플렉스는 자칫 소아성애 그리고 소아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태를 일컫는 거고요. 쇼타로 콘셉트라고 했을 때 콘셉트는 그것을 이후 성인들에게 문화적인 콘셉트로 만들어서 상품화시키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남자아이돌이 여자 같은 남자, 예쁜 남자,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쇼타로 콘셉트이다.
◆ 이현재> 네.
◇ 정관용>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쇼타로 콘셉트 같은 것은 하나의 취향일 수 있다, 이렇게 표현하신 거라 이건가요?
◆ 이현재> 그렇죠. 롤리타와 마찬가지로 쇼타로 콘셉트 역시 하나의 취향으로 전제할 수 있다고 말했고요. 이게 사실은 막 규제해야 한다라고 얘기했지만 표현의 자유와 얽혀 있어서 저도 되게 금지되기 힘들다고 봤고요. 이런 취향이 불편하신 분이 비판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만 캡처해서 유통시키면서 마치 제가 쇼타로 콤플렉스 전체를 취향으로 옹호한 것처럼 그렇게 전파를 하시면 사실관계와 먼 일이 되는 것입니다.
◇ 정관용> 요약해 보자면 쇼타로 콤플렉스는 소아성애 범죄로 나갈 수 있어서 위험한 것이고 법적으로도 단죄되는 것이죠.
◆ 이현재> 네.
◇ 정관용> 쇼타로 콘셉트는 취향에 따라 비판을 할 수는 있으나 법적으로 단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이현재>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조사받고 있는 이 피의자는 왜 이런 것을 게시판에 올렸을까요.
◆ 이현재> 글쎄, 굉장히 정말 착잡한데요. 먼저 이 순서에 대해서 우리가 한번 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사실 이러한 오독을 처음 하신 분은 <예쁜 소녀를 찾습니다> 방송이 된 이후에 바로 까칠남녀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리신 분이거든요.
◇ 정관용> 교육방송 까칠남녀.
◆ 이현재> 네. 그리고 이후에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그 캡처된 화면이 그렇게 오해된 채로 떠돌아다니면서 제가 쇼타로 콤플렉스를 취향이라고 했다는 잘못된 정보를 먼저 유통시켰고요. 그다음에 최근 이걸 워마드 게시판에 글을 올리신 분이 그대로 갖다가 인용한 것이죠. 물론 이분 역시 전체 맥락이 아니라 필요한 이미지만 떼어다가 이용하신 겁니다.
저는 좀 약간 왜 그랬을까 정말. 여러 번 생각해 봤거든요. 그리고 거기에 약간 옆에 글을 보면 충성,충성 이런 식의 추임새도 있고 그래서. 이게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걸까. 왜 내 사진을 갖다 그대로 썼을까. 워마드 계열 사람이면 일베 계열 사람들의 짤을 굉장히 싫어할 텐데, 이미지를 굉장히 싫어할 텐데 왜 그 유통되던 짤들을 이용해서 그 글을 썼을까 좀 의아했거든요.
그리고 사실은 저는 워마드 이용자들이랑 달리 롤리타 콤플렉스나 롤리타 콘셉트 자체에 대해서 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요. 이 2개를 구분하는 것들도 좀 다르고요. 의견이 다르죠, 사실은. 그리고 트랜스젠더와 같은 성소수자 의제나 미러링의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거든요. 저는 사실은 오히려 의문인 거죠. 왜 다른 의견을 가진 페미니스트를 자신의 글에 인용하면서 굳이 같은 입장을 갖는 것으로 만들려고 했을까. 왜 그래서 당연히 오게 될 비판의 화살을 저한테 돌리려고 했을까. 저도 그래서 되게 의문이에요. 그래서 이 사건이 빨리 진실이 밝혀지기를 정말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 정관용> 기사에서도, 일간지 기사에서도 쇼타콤이 존중받아야 할 취향, 까칠남녀 폐지하라 논란 이런 기사가 또 있었죠. 그런 기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이현재> 사실확인도 없이 이를 기사화한 기자가 문제가 좀 있다고 보기 때문에요. 사실 아시다시피 SNS가 지금 가장 문제인 것은 뭐냐 하면 전체 맥락을 보지 않고 자기 입맛에 맞는 일부 이미지만 SNS에 유통시켜서 그걸로 사실을 만드는 주작(做作)이거든요.
◇ 정관용> 물론이죠.
◆ 이현재> 그런데 사실확인도 없이 기사가 이렇게 나오고 또 타이틀을 이렇게 뽑는다는 것 자체가 마치 제가 소아남성에 대한 성범죄를 부추긴다라는 이미지를 사실확인도 없이 확산시키는 효과를 갖게 돼서 정말 아쉽게 생각합니다.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오히려 정반대 주장을 하신 건데, 그렇죠?
◆ 이현재> 그렇죠.
◇ 정관용> 사실에 기초한 보도 그리고 또 너무 그냥 이미지만 필요한 대로 짜깁기해서 이리저리 퍼나르지 않는 풍조 정말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이현재>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이현재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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