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라는 감독, 아니라는 선수…현대건설이 웃는다

이다영은 올 시즌 현대건설의 주전 세터 역할뿐 아니라 분위기 메이커까지 맡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오늘은 전체적으로 완벽한 경기였죠”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오늘이 가장 잘한 경기는 아닌 것 같아요” (이다영 현대건설 세터)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의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이 경기는 여자부 1, 3위의 맞대결인 데다 올 시즌 V-리그의 유력한 우승 후보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다. 지난 1라운드도 풀 세트 접전 끝에 현대건설이 적지에서 승리한 만큼 IBK기업은행에는 설욕의 기회였다.


하지만 경기는 현대건설의 3-0 완승. 1시간 11분 만에 IBK기업은행은 현대건설에 KO를 당했다. IBK기업은행의 입장에서는 뭐 하나 되는 것 없이 모든 면에서 완패였고, 현대건설의 입장에서는 뭐 하나 안 되는 것 없는 완벽한 경기였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오늘은 전체적으로 완벽한 경기였다’면서 “이다영 세터가 경기 운영을 굉장히 잘했다. 황민경이 오면서 김연견도 리시브나 디그에 안정감이 더해졌다. 최근 컨디션이 떨어졌던 엘리자베스도 잘했다.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생각만큼 올라왔다”고 완벽한 승리 비결을 소개했다.

이도희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의 눈빛에서 남다른 각오를 읽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자신은 이날 경기에서 웃기만 하고 박수만 치다 경기가 끝났다고 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올 시즌 우승을 다툴 유력 후보 IBK기업은행전 승리는 승점 3점이 아닌 승점 6점의 가치를 가진다고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오늘 경기는 승점 3점이 아닌 6점짜리,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고 의미를 부여한 이도희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부터 서로 돕고 안되는 부분을 더 연습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분명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후 온몸으로 승리의 기쁨을 표했던 현대건설의 세터 이다영이지만 감독의 칭찬에는 침착했다. “공격수가 워낙 좋아 어디에 공을 올려도 잘 처리해 맘 놓고 토스한다”는 이다영은 “오늘이 가장 잘한 경기는 아니다. 하지만 시즌 초 걱정했던 것보다 언니들과 대화하며 호흡을 맞추다 보니 경기 결과가 좋다“고 선두 질주의 비결을 공개했다.

승리한 현대건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달리 패한 IBK기업은행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이정철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패다. 최근 수년 간 최악의 경기였다”면서 “이대로라면 외국인 선수가 없는 흥국생명을 상대로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현대건설에 무기력한 패배가 최근 수년간 치른 경기중 가장 나쁜 내용이었다고 혹평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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