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 국회 본청에서 시작된 국민의당 의원총회에는 해외 일정 등 사정이 있는 4명의 의원들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했다. 오후 4시 40분을 기준으로 총 16명의 의원들이 발언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의총 초반에 직접 준비해온 발언을 통해 의원들에게 그간 당내 소통이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해 해명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 승리와 중도층 포섭을 위해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반대파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정동영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서 직설적으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며 "어제는 이 말을 하고, 오늘을 이 말을 한다. 일련의 거짓말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원하는 재벌, 불공정, 정치선거, 공안, 남북관계, 위험사회 등 6대 개혁과제에 국민의당이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며 "나는 당을 깨고 싶지 않다. 통합을 밀어붙이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황주홍 의원도 기자들에게 "민주당과의 통합,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천상 내년 선거를 앞두고 우리는 40명으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 대표는 중요한 리더이기 때문에 최고의 예우를 갖춰 영입을 할 수 있는 대상"이라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이동섭, 조배숙 의원 등이 섣부른 통합에 대해 우려감을 표하는 등 주로 반대파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날 양측이 끝장토론으로 정면충돌할 것이라는 관측과는 달리, 서로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분위기가 강성으로 흐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합을 둘러싼 안 대표와 반대파들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초반에는 화기애애하게 진행되던 회의가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