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 해명의 골자는 2008년 여당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 시절 특활비를 사적으로 유용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특활비에서)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국회 운영비용으로 일정 금액을 매월 보조했다"고 밝혔다. 사적 자금으로 챙기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당시 야당(민주당) 원내대표였던 원혜영 의원은 "어떤 명목으로도 홍준표 당시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에는 운영위 여야 간사들에게 국회 운영비 격으로 특활비를 일정 부분 배정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당시 운영위 야당 간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서갑원 전 의원은 CBS노컷뉴스 통화에서 "홍 대표로부터 당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활동비 격으로 상임위 간사들에게 특활비를 지급하는 게 관행이었다며 "우리 당(민주당)에서 상임위 위원장을 하면 실제로 그렇게 (간사들에게) 줬다"고 설명했다.
서 전 의원은 또 "그 때가 광우병 파동 때라 자주 붙어있어서 기억이 난다"며 "당시 홍 대표에게 '위원장이 좀 (운영비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한 기억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대표를 둘러싼 특활비 유용 의혹은 자신의 과거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2015년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 당시 2011년 한나라당 경선 기탁금 1억2000만 원의 출처가 성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1억 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적극 해명에 나섰었다.
당시 홍 대표는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000∼5000만 원씩을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활비를 공적으로 쓰고, 이 때문에 아낄 수 있었던 급여를 아내에게 줬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으면서 '말 바꾸기' 논란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