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남 암살을 테러 행위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 정부는 북한의 김정남 암살은 분명한 테러 행위라고 본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지난 14일 브리핑 당시 같은 질문에 대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법률적인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정남 암살 사건이 테러지원국 지정 요건에 해당하는지 등에 대해선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남 암살 사건은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각각 인도네시아, 베트남 국적인 여성 2명에 의해 맹독성 신경작용제 'VX'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이후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 대사관 직원과 북한 고려항공 직원 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해외 영토에서의 암살'은 김정남 암살 사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은 영향을 받지 않나'란 질문에 "정부는 이번 조치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방향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는 입장"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평창 동계올림픽과는 특별한 관계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미칠 영향을 질문받자 "평창올림픽은 일정한 자격 요건이 있고 그 자격요건을 충족했을 경우에 해당국이 국제올림픽 위원회를 통해 참가 신청서를 내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참가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