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지난 1월에도 주점에서 만취난동을 부려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등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 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9월말 지인의 소개로 서울의 한 술집에서 열린 대형 로펌 신입 변호사 10여명의 친목 모임에 동석했다.
김 씨는 술자리가 길어지면서 만취했고 "너희 아버지 뭐 하시냐", "지금부터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 "날 주주님으로 부르라" 등의 막말을 했다고 술자리에 참석한 변호사들이 전했다.
김 씨가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자 변호사들이 동선씨를 부축했지만 동선씨는 자신을 부축하던 남성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를 흔들며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난동을 부린 다음날 변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고, 변호사들은 사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씨는 이날 오후 입장을 내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9월, 저는 보도된 바와 같이 아는 변호사가 포함된 지인들의 친목모임에 참석했는데 전작이 있는데다 그 자리에서도 상당량의 술을 주고 받으면서 취기가 심해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거의 기억하기 어려워 다음날 동석했던 지인에게 '혹시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하지는 않았는지' 염려스러워 물었고, ‘결례되는 일이 좀 있었다’고 해 그 분들에게 우선 죄송하다는 사과의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곧 그 분들로부터 '놀라기는 했지만 괜찮다'는 등의 답신을 받고 그 후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오늘 보도된 당시의 상황은 저도 깜짝 놀랄만큼 도가 지나친 언행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제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며 "진작에 엎드려 사죄 드렸어야 할 일을 까마득히 모르고 지냈으니 제가 이제와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당황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우선, 피해자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 면서 "그동안 견디기 어려운 아픈 마음을 가지고 계셨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죄송스럽기가 한이 없고 지금의 저 자신이 싫어질 뿐" 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그러면서 "기회를 주신다면, 일일이 찾아뵙고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그동안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셨던대로, 제가 왜 주체하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지 또 그렇게 취해서 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늦게라도 저의 행동을 지적해 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겠디"고 덧붙였다.
한편 김 씨는 지난 1월에도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이를 말리는 지배인을 술병으로 위협했다.김 씨는 경찰에 연행되는 중에도 순찰차 좌석 시트를 찢는 등 소동을 부린 혐으로 구속된 바 있다.
앞서 2010년에는 김씨가 서울 용산의 한 주점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다 여종업원을 추행했고, 이를 제지하던 다른 종업원 등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3명이 부상을 입었다.김 씨는 당시에도 입건됐다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한화그룹 총수 일가의 일탈은 이 뿐만이 아니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이자 김씨의 형인 동원(32) 씨도 2014년 2월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돼 법원(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11년에는 동원 씨가 교통사고를 낸 뒤 구호조치 없이 도주했다가 적발돼 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