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나설 23명의 여자축구대표팀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제외됐다. 최근 호주 A-리그 멜버른 빅토리로 이적한 전가을도 남자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차출 의무가 없는 대회라 무리해 발탁하지 않았다. 대신 WK리그에서 활약하는 이민아 등으로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과 비겨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을 손에 넣었던 만큼 자신감을 갖고 북한전 승리까지 노린다.
윤덕여 감독은 “세 번째 출전이다. 2013년에 3위, 2015년에는 2위를 했다. 순서상으로는 이번에 우승해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 일본과 1차전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총력을 기울이고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8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북한전 승리 의지는 더욱 특별했다. “단순하면서도 체력적으로 강한 축구를 해 힘든 경기를 예상한다”는 윤 감독은 “북한전 경험이 많아 어떻게 할지 잘 안다. 적응도 됐다. 북한을 이겨본 적이 없다.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해 좋은 역사를 만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 나서는 4개국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5위의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약체다. 일본이 8위, 북한이 10위, 중국도 13위로 한국보다 높은 순위에 자리하고 있다.
비록 지소연과 전가을 등이 제외됐지만 기존의 주축 선수에 장창(고려대) 등 신예도 발탁한 윤덕여 감독은 “패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승리만 생각한다. 세대교체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는 결과도 가져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소연은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소연의 존재에 경기 상황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파트너로 좋은 활약을 했던 이민아 등을 중심으로 전술적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 지소연의 공백을 4-2-3-1 전술로 병행해 메우겠다”고 대회 구상을 소개했다.
윤덕여 감독은 오는 27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로 대표팀을 소집해 29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일본 현지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8일 일본을 시작으로 북한(11일), 중국(15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2017 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경기는 일본 지바현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다.
◇ 2017 EAFF E-1 챔피언십 출전 여자축구대표팀(23명)
▲ 골키퍼 = 강가애(구미 스포츠토토), 김정미(인천 현대제철), 김민정(수원FMC)
▲ 수비수 = 김혜리, 임선주, 김도연, 장슬기(이상 인천 현대제철), 이은미, 신담영(이상 수원FMC), 박초롱(화천 KSPO)
▲ 미드필더 = 조소현, 이영주, 이민아(이상 인천 현대제철), 이소담, 최유리(이상 구미 스포츠토토), 강유미, 이저은, 손윤희(이상 화천 KSPO), 장창(고려대)
▲ 공격수 = 정설빈(인천 현대제철), 유영아(구미 스포츠토토), 한채린(위덕대), 손화연(고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