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임명장 수여식에서 "야당의 반대가 있었지만 정부 조각이 시급하게 마무리돼야 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의 갈 길이 아주 바쁜 사정을 감안해 야당도 양해해주시기를 당부를 드린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홍 장관 임명을 반대하면서 청와대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재송부 요청까지 받아들이지 않은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통상 장관 등 국무위원과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 각종 위원회장에 대한 임명장, 신임장 수여식 때 배우자들도 함께 초청해 꽃다발을 전달하고 문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는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5일 우윤근 러시아대사와 노영민 중국대사, 조윤제 미국대사, 이수훈 일본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할 때도 배우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앞서 김명수 대법원장과 문무일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때도 배우자들이 자리를 함께하고 문 대통령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지난 7월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내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임명장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여성 장관인 강경화 외교부장관 역시 남편과 함께 임명장을 받았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만 모친이 자리를 함께하는 등 대부분의 국무위원 임명식장에는 배우자가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홍 장관의 배우자가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후보자 지명 직후부터 불거진 부인의 '쪼개기 증여'와 초등학생 딸에 대한 '격세 증여', 그리고 초등학생 딸의 증여세 납부를 위한 금전소비대차 계약 등 일종의 편법 증여가 큰 논란이 됐던 만큼, 언론 앞에 직접 나서 꽃다발을 받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