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월 9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개막하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이 대회는 K리거를 중심으로 중국,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참가한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강호 콜롬비아, 세르비아를 상대로 1승1무를 거둔 지난 11월 A매치와는 또 다른 실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은 21일 EAFF E-1 챔피언십 출전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서 월드컵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연장선이지만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분명한 포석이다.
신 감독은 “새로운 선수가 합류해 기존 선수와 경쟁을 유도하며 조직력을 다져야 한다”면서 “권창훈, 손흥민 등이 빠져나가면서 (새로 합류하는 선수가) 그 자리에서 그만큼 해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어떤 포메이션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소집 후 선수들과 미팅하고 고민하겠다”고 월드컵을 대비한 대표팀 구성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손흥민 활용법은 해답을 찾았지만 플랜B, C도 필요하다”면서 “팀에서 경기하는 것과 대표팀에서 경기하는 것은 다르다. 그 부분을 고민하며 뽑았다”고 새로운 공격수의 합류 배경을 소개했다.
월드컵을 대비하는 차원이지만 EAFF E-1 챔피언십은 일본과 중국, 북한이 참가하는 만큼 어느 경기도 쉽게 내줄 수 없다. ‘숙적’ 일본은 물론, 중국도 지난 3월 원정에서 사상 첫 패배를 당한 만큼 설욕이 필요하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에서 잘 하기 위해 우리와 일본은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임할 것이다. 그 부분이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좋은 경기를 하더라도 한일전 패배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잘 준비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한편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울산에서 소집해 12월 5일까지 소집훈련을 소화한다. 6일 일본으로 출국하며 9일 중국과 첫 대결을 시작으로 북한(12일), 일본(16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2017 EAFF E-1 챔피언십이 모든 경기는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