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한 복합 휴양시설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한 '워마드' 이용자가 수면제를 오렌지주스에 탄 뒤 어린 남자아이를 성폭행하고 그 과정을 촬영해 올렸다고 해 논란이 됐다.
워마드는 '여성 일베 사이트', '남성 혐오 사이트'로 지목받는다.
이용자는 <까칠남녀> 프로그램에 나온 출연진의 발언을 인용하며 “‘롤리타 콤플렉스’는 범죄지만 ‘쇼타콘(쇼타로 콤플레스)’은 존중받는 취향이다”라면서 “일하는 시설에 수영장과 펜션 등이 있다. 여기에 가족들이랑 놀러 온 한 어린이가 자주 눈에 띄길래 (그를) 대상으로 정했다”고 자신의 범죄 행동을 정당화시켰다.
이로 인해 불똥이 EBS <까칠남녀>로 튀었다. 워마드 이용자가 인용한 발언은, 지난 9월 방송한 <까칠남녀>에서 패널로 등장한 여성 철학자 이현재 교수(서울시립대 도시인문학연구소)의 것이다.
이로 인해 <까칠남녀>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제작진 사과'와 '프로그램 폐지' 등 글이 20일부터 봇물처럼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악의적 편집으로, 방송에서 이 교수는 미성년 대상 성범죄를 옹호하지 않았다.
'롤리타 콤플렉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전 이 교수는 '롤리타 콘셉트'에 대해 먼저 이야기한다. 콘셉트는 말 그대로 하나의 설정이다.
이 교수는 조건이 맞다면 롤리타 콘셉트는 취향이자 표현의 자유로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한 조건은 ▲성인 여성이 콘셉트로 찍은 사진이며 ▲상호 동의한 것일 때이다.
하지만 이런 (롤리타/쇼타로) 콘셉트와는 별개로 '소아를 상대로 한 성애'는 남자건 여자건 '범죄'라고 이 교수는 분명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인터넷상에서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이 교수의 발언은 전혀 다른 상황에서 등장한다. 또 이 교수는 최근 유행하는 쇼타로 콘셉트에 대해 "문화적으로 다르게 해석이 될 부분이 있다"며 "젠더 권력이 뒤집어지는 현상이다"고 했다.
다만 그는 콘셉트로서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롤리타/쇼타로 콘셉트는)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이 남녀 불균형 사회에서 동일선상으로 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그런데 자막에는 이 교수의 발언과 달리 '콘셉트'가 아닌 '쇼타로 콤플렉스'를 취향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나온다.
이 자막이 나온 장면이 이 교수 발언의 진의와는 달리 캡처된 상태로 인터넷상에서 돌고 있고, 그로 인해 <까칠남녀>에는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올라오는 것이다.
EBS <까칠남녀> 제작진은 이 교수의 발언이 악의적으로 편집돼 돌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오해를 막기 위해 공식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