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세탁기 美 수출길, 오늘밤 기로에 섰다

美 ITC 세이프가드 권고안, 21일 12시 발표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삼성과 LG가 만드는 세탁기의 미국 수출길이 막히게 될지 아니면 어느 정도 유지하게 될지를 가를 분수령이 되는 ITC 즉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세이프가드 권고안이 미국 시간으로 21일 정오쯤 발표된다.

삼성과 LG 등 업계는 긴장속에서 ITC 결정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ITC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21일 정오, 우리 시간으로는 22일 새벽 2시쯤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발표한다.

월풀 등 미국 업체 입장에서는 무역위원들이 '구제안 투표' 즉 remedy vote를 통해 세이프가드 안을 표결하게 되고 그것을 ITC의 안으로 정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12월 4일까지 보고하게 된다.

이 보고를 받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이내에 미국 기업에게는 '구제안' 우리 기업들에게는 장애물이 되는 '세이프가드안'을 승인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색채를 감안할 경우 이런 세이프가드안의 결정이 상당히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ITC에 세이프가드를 요청한 미국 세탁기 업체 월풀은 삼성과 LG세탁기 완제품은 물론 부품에 대해서까지 관세 50%를 부과하고 부품 수입에 대해서는 할당량까지 설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00달러 정도 하는 삼성과 LG 세탁기의 미국내 판매가격이 3,000달러 정도까지 올라 월풀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잃게 된다.

또 부품에 대해서도 이런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 삼성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지으려는 공장이나 LG가 테네시에 지으려는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세탁기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게 된다.

SK증권 김영우 수석 연구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ITC가 월풀의 주장을 받아들여 세이프가드를 결정한다면 삼성과 엘지의 점유율하락과 매출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과 LG는 완제품에 대한 관세부과건 부품에 대한 관세부과건 할 것 없이 모두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억제하고 미국내 세탁기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ITC 청문회를 통해 이미 밝혔다.

또 관세부과 등 세이프가드가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주에 사는 노동자들의 권리행사를 방해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해 왔다.

이는 해당 주의 주정부와 지사, 의원들까지 나서게 하는 동력이 돼 왔다.

우리업체들은 세이프가드가 필요하다면 일률적인 관세보다는 낮은 할당관세를 물리는 방안 정도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정한 수입물량에 대해서는 낮은 관세를 매기되 이 물량을 초과할 경우에는 높은 관세를 매기라는 것으로 이 기준 물량으로 145만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ITC 권고안이 나오는 대로 22일중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담당 국장이 주재하는 업계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권고안의 내용에 따라 우리 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한 업계의 입장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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