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포항 지진 망언 목사 향해 "하늘 팔지마라" 비판

[앵커]

한 목회자가 포항 지진을 두고 종교인과세 때문에 지진이 났다는 식의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목회자들의 망언, 목회자들의 조심스럽고도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 임시대피소에 대피한 이재민들이 손 지압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전남기독교총연합회장 이형만 목사가 한 부흥회에서 한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이 목사는 “종교계에 과세 문다 하니까 포항에서 지진이 났다.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에다 세금을 내라 하느냐"며, “하나님을 건드릴 때 국가에 위기가 바로 다가오는 것”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위로가 필요한 이들의 회복과 치유는 커녕 씻지못할 상처만 줄 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지진과 종교인과세를 연결시킨 이 목사를 향해 "정신 감정을 받아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무속인들도 이 정도 이야기는 안할 것 같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기독교계 원로 김동호 목사는 이형만 목사를 향해 "하늘을 팔아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이라고 꼬집으며,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집중해야 할 목회자로서 부적절한 망언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인터뷰] 김동호 목사 /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어떻게 지진 난 것 가지고 정부 탓하고 과세 탓하고 그게 무슨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죠. 하늘을 팔아서 자기 이익 챙기는 사람이잖아요. 사람들 겁주고. 지진이 경고라는 말이나, 참 말이 안 되고.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 지진 때문에 상처받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해서 그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까 하는 생각을 해야지.”

고난 당한 이웃을 향한 목회자들의 신중치 못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에는 한 목회자가 "가난한 집 학생들이 불국사나 가지 왜 제주도로 여행을 가다가 사고를 냈느냐"고 발언하는 등 일부 목회자들의 망언은 잊을만하면 한 번씩 터져나와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만들고 있습니다.

목회자의 한 마디가 때로는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는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듯 조심스럽고도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채성수
영상편집 이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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