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뒤 이재성은 다시 한번 K리그 클래식 시상식에서 큰 주목을 받는 상의 주인공이 됐다. 전북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이끌며 K리그 클래식 득점왕 조나탄(수원), 승격팀 강원의 상위 스플릿 진출을 이끈 이근호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불과 4년 만에 이재성은 세 차례 리그 우승과 한 차례 준우승을 맛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한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그야말로 이재성은 전북에서 활약하는 동안 ‘꽃길’만 걸었다.
매 시즌 발전하는 모습을 선보인 이재성은 팀 내 최고 선수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해외리그에서 이재성을 탐내는 것은 당연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재성의 잔류를 위해 “공개적으로 많은 분께서 도와주셔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 큰 선수로 성장했다.
김민재 역시 올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었지만 당당히 주전 입지를 꿰찼다. K리그 최강의 팀에서 당당히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한 김민재는 대표팀에 차출돼 좋은 경기력까지 선보여 많은 축구팬의 지지를 받았다.
김민재는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뒤 “전북이라는 좋은 팀에서 좋은 감독님과 동료를 만나 좋은 상까지 받았다”면서 “재성이 형이 영플레이어를 받고 2년 만에 MVP를 받았는데 (최강희) 감독님께서 저까지 MVP를 만들어 줄 거라 믿고 묵묵히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넉살 좋은 김민재의 수상 소감에 최강희 감독은 “김민재는 이재성만큼 머리가 좋지 않아서 조금 힘들다.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수비수가 영플레이어상을 받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전북에서 계속 선수 생활한다면 내가 만들어 줄 수는 없어도 (MVP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김민재의 성공을 예견했다.
자신의 뒤를 밟겠다는 김민재의 야심에 이재성은 “아직 다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원하는 목표가 더 많아 더 발전해야 한다. 매 순간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