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K리그 4팀의 성적은 처참했다. 우승팀 FC서울과 3위 제주 유나이티드,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이 조별예선에 직행했고, 리그 4위 울산 현대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조별예선에 합류했다.
하지만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3팀은 조별예선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고, 제주는 16강에서 만난 우라와 레즈(일본)에 안방에서 2-0 승리 후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패하는 뒷심 부족으로 탈락했다. 이 때문에 2017 AFC 챔피언스리그는 K리그가 제외된 ‘남의 잔치’로 전락했다.
이 모든 상황을 씁쓸하게 지켜본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2017 K리그 클래식 우승으로 얻은 2018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명예 회복’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전북은 과거 심판 매수 혐의로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박탈됐다. 이 때문에 ‘아시아 무대’에서 K리그가 마주했던 비참한 성적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시상식에서 만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승을 하고 나면 항상 다음 시즌 걱정을 하는데 올해는 그런 걱정이 더 크다”면서 “K리그를 대표해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내년에 더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우승으로 감독상을 받은 최강희 감독은 2018시즌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참가하는 모든 대회 가운데 최우선 순위를 역시나 AFC 챔피언스리그로 설정했다.
“몇 년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지금처럼 K리그가 운영되면 중국, 일본과 예선을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이제는 이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 최강희 감독은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그래서 내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