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58차례 여진…빈도 늘고 규모도 강해졌다

지난해 경주 5.8본진 발생 뒤 4.5 강한 여진…포항 '초긴장 상태'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방역과 간이텐트 등 준비작업을 마무리하는 20일 오후 중으로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를 다시 개방할 예정이다. 흥해실내체육관 내부 모습. (사진=자료사진)
경북 포항 여진의 빈도 수가 다시 늘어나고 그 규모도 커지기 시작했다.

20일 오전 6시 5분쯤 포항시 북구 북쪽 11㎞ 지역에서 규모 3.6의 여진이, 전날 밤 11시 45분에는 3.5의 여진이 있었다.

지난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본진이 있은 이후, 지금까지 모두 58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주목할 점은 지난 17일까지 여진의 수가 줄고 규모가 3.0 미만 이었지만, 19일부터 다시 빈도 수가 늘어나고 규모도 커져 3.0 이상이라는 것.

특히 이번 포항 지진은 지난해 있은 경주 지진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하고 일주일 뒤인 19일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있었다.

경주 지진을 경험한 터라 포항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지진으로 철거가 확정된 대성아파트 주민 권혜은(51·여) 씨는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에 있다가 남산초등학교로 옮긴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좀 적응하려니 지진이 나서 너무 놀랐다"고 전했다.

또 "지난 밤 지진으로 잠을 깨 뜬 눈으로 밤을 지샜는데 오늘 새벽에 다시 지진을 겪고 나니깐 불안해서 여기 흥해읍 지역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다"며 "공황장애 등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고 했다.

한편, 포항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방역과 간이텐트 등 준비작업을 마무리하는 이날 오후 중으로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를 다시 개방할 예정이다.

현재 이재민들 중 장기대피자는 300여 명 규모의 남산초에, 일시대피자는 600여 명 규모의 흥해공고에 각각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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