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유소연, LPGA의 역사를 바꾸다

사상 첫 올해의 선수 공동수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를 두 명의 선수가 공동수상하는 것은 유소연과 박성현(왼쪽부터)이 최초다.(사진=LPGA 공식 트위터 갈무리)
박성현(24)과 유소연(27)의 손에 의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역사도 바꿨다.

LPGA투어는 2017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종료 후 박성현과 유소연이 올해의 선수 공동 수상을 공식 발표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랭킹 포인트 162점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올해의 선수를 복수의 선수가 수상하는 것은 이번이 LPGA투어 역사상 최초다.


박성현은 올 시즌 LPGA투어에 처음 데뷔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2승을 거뒀다.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으로 신인상과 상금왕도 차지했다.

유소연 역시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는 등 2승을 거뒀고 꾸준한 성적으로 박성현과 렉시 톰슨(미국), 펑산산(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나란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들고 있는 박성현과 유소연(왼쪽부터)의 모습.(사진=LPGA 제공)
박성현은 "경기 끝나고 나서도 올해의 선수상에 대해 전혀 생각을 안 했는데 캐디가 공동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했다"면서 "굉장히 얼떨떨하고 한편으로는 타이틀을 하나 더 얻어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극적으로 얻긴 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LPGA투어에 정식 데뷔한 첫해에 신인상과 함께 올해의 선수를 거머쥔 역사상 두 번째 선수다. 박성현 이전에는 1978년의 낸시 로페즈(미국)가 유일했다. 당시 로페즈는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 상금왕, 최저타수상까지 독차지했다.

박성현은 "굉장히 영광스럽다"면서 "대단한 분과 같은 길을 걷게 돼서 선수 인생에 있어서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한 일이라는 그 얘기가 지금 가장 어울릴 것 같다"고 기뻐했다.

유소연도 "시즌 중반부터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받게 돼서 기쁘다"면서 "마지막에 성적이 좋지 않아서 조금은 포기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수상하게 돼서 기쁘다. 앞으로 선수 생활하는데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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