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사 日 금송, 사당 밖으로 이전 결정

문화재위원회 결국 가결…현판 교체 결정은 '아직'

박 전 대통령이 다시 세운 이순신 현충사에는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과 기념수가 심어져 있다. (사진=김세준 기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에 심어진 일본 고유종 '금송(金松)'의 이전이 확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8일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회의에서 금송의 이식을 포함한 현충사 조경 정비 계획을 심의해 가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 1966년 현충사 성역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심은 나무들이 너무 커져 사당 건물이 잘 보이지 않고 왜소하게 느껴진다는 의견과 금송을 둘러싼 일왕 상징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며 "6월부터 세 차례 자문 회의를 거쳐 금송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8월 이순신 종가와 함께 문화재청을 상대로 금송 이전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던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더 나아가 "금송을 현충사 경내 밖으로 완전히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현충사에 걸려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현판 교체에 대해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좀 더 수렴해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BS노컷뉴스는 지난 8월과 9월 현충사의 금송과 박 전 대통령 친필 현판 문제를 각각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금송은 '현충사 성역화 작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 1970년 12월 6일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던 것을 직접 충남 아산의 현충사 사당 근처에 헌수한 것으로, 일제강점기의 잔재란 문제 제기가 지속적으로 있었다.

지난 1706년부터 자리 잡고 있던 조선 숙종 현판을 밀어내고 1966년부터 현충사에 내걸린 박 전 대통령 친필 현판 역시 정통성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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