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경기가 시작되기 3시간 전부터 입장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이날 5000석은 일찌감치 메워졌다. 1만5000 원인 유료 관중만 4000명 이상이었다.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2시 무렵 경기장 인근은 주차를 하려는 차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주차장이 가득차자 주차 요원들은 평행 주차를 유도하기 바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오늘 아침 9시에 보니 중학생 2명이 기다리고 있더라"면서 "왜 이렇게 일찍 나왔냐고 물어보니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꼭 보고 싶어서 왔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하도 기특해서 대회 티셔츠를 선물했더니 정말 기뻐했다"고 덧붙였다.
남녀 500m와 1500m 결승이 열린 전날도 매진에 가까웠다. 연맹 관계자는 "마지막에 취소된 표가 나왔지만 3700여 명이 찾아주셨다"고 말했다. 한 여자 초등학생은 "심석희 선수 사인을 받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돼요?"라고 취재석을 찾아 물어보기도 했다.
19일 경기에서도 경기장에는 함성이 가득했다. 한국 선수들이 힘찬 레이스를 펼칠 때면 열띤 응원의 목소리가 울려퍼졌고, 실수하거나 위기가 올 때면 아쉬움의 탄성이 나왔다. 특히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경기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런 응원에 힘입어 선수들은 값진 금메달 2개,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따냈다. 최민정이 1000m에서 정상에 올랐고, 황대헌도 두 번째 은메달을 수확했다. 계주에서는 여자팀이 3000m 결승에서 중국의 반칙에 넘어지면서 동메달을 따냈지만 남자팀이 3시즌 만에 50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연맹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의 흥행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정과 심석희, 황대헌 등 선수들은 "오늘 팬들이 많이 오셔서 경기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반색했다. 태극전사들의 질주가 평창올림픽 강릉빙상장의 만점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