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 마운드에 태극기가 세워질 수 있을까?

태극전사 한목소리 "당연히 해야죠!"

한국 야구대표팀이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에서 대만에 1-0 승리를 거둔 뒤 그라운드에서 셀카를 찍었다. (사진=KBO 제공)
선동열호가 마지막 일정만을 남겨뒀다. 지난 4일 소집 이후 보름간을 함께 지낸 대표팀은 마지막 관문만 통과하면 목표를 달성한다. 그리고 그 경기는 수많은 드라마를 만들어낸 한일전이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16일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7-8로 분패했던 한국은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설욕을 노린다.

태극전사들은 전날 휴식까지 반납하고 도쿄돔을 찾아 일본과 대만의 경기를 지켜봤다. 결승에서 만날 일본의 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대표팀의 맏형 장필준을 비롯해 선발 투수로 나설 박세웅, 박민우, 김하성, 이정후, 류지혁 등 대부분의 선수가 관중석에서 일본의 플레이를 눈에 담았다.

이번 대회는 한국·일본·대만 프로야구기구가 각 나라의 젊은 선수들에게 국가대항전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스타를 발굴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대회다. 각 나라의 24세 이하(2017 대회 기준 1993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 선수가 대표로 발탁됐다.


선 감독은 대회 성격에 맞게 일본과 대만이 사용한 와일드카드를 포기하고 젊은 선수로만 대표팀을 꾸렸다. 당장의 성적에 집착하기보다는 2020 도쿄올림픽 로드맵을 그리기 위함이었다. 이 때문에 목표 역시 경험 쌓기로 설정했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7' 개막전에서 태극기 앞에 도열한 한국 야구대표팀.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하지만 이제는 노선이 달라졌다. 결승전에 진출했고 상대가 개막전에서 아픔을 선사한 일본으로 결정되면서 대표팀 역시 반드시 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태극전사들은 일본을 꺾고 도쿄돔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장면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기간 좋은 기량을 보여준 리드오프 박민우는 "우리는 여기에 이기려 왔다. 지려고 온 것이 아니다. 구자욱과 김하성이 하나 해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고 "도쿄돔 마운드에 꽂을 태극기는 준비돼 있다"고 귀띔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라고 강조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일본전 끝나고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전하고 "태극기 세리머니를 한다면 소름 돋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침착하게 상대 전력을 메모하던 '맏형' 장필준 역시 화려한 피날레를 꿈꿨다. 그는 "일본과 1차전에서 굉장히 힘든 경기를 했다. 힘든 결과를 받게 해준 상대를 꺾고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게 된다면 뭉클할 것 같다. 평생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쉼 없이 달려온 젊은 태극전사들. 일본 야구의 심장부인 도쿄돔에서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칠 시간이 다가온 선동열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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