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맏형 장필준을 비롯해 박민우, 김하성, 이정후, 김대현, 류지혁 등 10명이 넘는 선수들은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한국은 전날 대만을 1-0으로 제압하고 조별 예선 1승 1패의 성적으로 결승전에 안착했다. 이날 대만이 일본을 꺾으면 3개 팀이 1승 1패 동률을 이루지만 '팀 퀄리티 밸런스'(TQB) 0.016을 기록한 한국의 결승행은 변함이 없다.
이날 일본의 선발 투수로는 이마나가 쇼타가 나섰다. 당초 한국전 선발이 유력했지만 아직 결승행을 확정하지 못한 일본으로서는 확실한 카드를 아끼는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좌완 이마나가는 역시 좋은 투수였다.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대만 타선을 요리했다. 좀처럼 대만의 안타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이마나가의 삼진만 늘어났다.
이마나가의 투구를 지켜본 박민우는 역시 좋은 투수인 것 같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로 알고 있었는데 진짜 잘 던진다. 제구력과 공 끝이 좋은 것 같다"고 전하면서 "좋은 건 인정하지만 한 번 타석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안타를 친다는 보장은 없지만 일본의 에이스는 어떤 느낌인지 경험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한국은 지난 16일 개막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에 7-8로 분패했다. 결승에서 다시 만날 확률이 높은 상황. 박민우는 "상대가 누구든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강조하고 "그렇지만 일본과 다시 한번 겨뤄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설명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 역시 결승전 상대가 일본이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그는 "일본전 끝나고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어제(대만전)는 경기 끝나고 잠을 잘 잤다"면서 "만약 결승 상대가 일본으로 정해지면 설렐 것 같다. 반드시 우승해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겠다"고 다짐했다.
휴식까지 반납하고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운 태극전사. 그들이 꿈꾸는 장면은 19일 도쿄돔에서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