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갯게, 한려해상에 새 보금자리 마련

멸종위기종인 갯게의 서식지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새로 꾸려졌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9일 "한려해상공원 남해대교지구 남해군 인근 갯벌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갯게의 서식지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공단측은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해당 지역 갯벌에 있던 100m 길이의 콘크리트 농로와 80m 길이의 폐타이어 옹벽을 철거하고 자연석으로 대체했다. 같은 지역에 200㎡ 규모의 갯잔디도 심었다.


그 결과 이달초 갯게 2마리가 새로운 서식지에 이동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갯게는 남해안과 서해안 등 갯벌이 발달한 바닷가 근처의 돌무더기나 풀숲 등에 구멍을 파고 사는 갑각류다.

개체 수가 매우 적고 환경 변화에 민감해서 드물게 발견되는데, 지난 2009년엔 경남 하동군 고전면 갈대군락지에서 9마리의 갯게가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 복원된 갯벌은 각종 인공구조물이 있음에도 지난해 갯게 23마리를 비롯, 역시 멸종위기 Ⅱ급인 흰발농게 2천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지역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1일 인근 지역 어촌과 갯벌 보전을 위한 협약을 맺는 한편, 갯벌 정화 활동과 친환경 비료 사용 등 생태계 보전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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