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도, 정신력도 졌다” 고개 숙인 박기원 감독

경기 나서는 선수들의 정신자세에 강한 질타

박기원 감독은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대한항공이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지적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실력으로만 진 게 아니고 정신력도 졌어요”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노장의 어깨는 축 늘어져 있었다. 마치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 멍한 모습이었다. 5세트까지 치열했던 승부였지만 그의 진단은 ‘완패’였다.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1, 2세트를 내리 패한 뒤 3, 4세트를 가져오며 마지막 5세트까지 승부를 이끌었지만 대한항공은 끝내 웃지 못했다.

지난 시즌 36경기를 치러 남자부 7팀 가운데 가장 적은 11패를 기록했던 대한항공은 올 시즌 9경기 만에 벌써 5패를 기록 중이다. 흐름으로만 계산해보면 지난 시즌보다 두 배나 많은 패배를 기록할 것이라는 답이 나온다.

박기원 감독은 “정신적인 면이나 기술적인 면 모두 이렇게 해서는 이길 수 없다”면서 “실력으로만 진 게 아니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다 졌다”고 고개를 떨궜다.

“3, 4세트에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범실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박 감독은 “나부터 뭐가 잘못됐는지 확인하겠다. 이것저것 다 써봐도 쉽게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V-리그 남자부 어느 팀보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많은 대한항공이지만 박기원 감독은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정신자세를 지적했다.

“선수들에게 시합에 임하는 자세를 이야기하겠다”는 박 감독은 “선수들이 조금은 느슨하게 시합에 임한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못하고 있다. 최소한 자기 수준은 유지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되지 않는다”고 새 시즌 초반 부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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