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자신감 얻었다" 패배 속 희망 찾은 SUN 감독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 선동열 감독. (사진=황진환 기자)
"한국 야구의 미래가 보였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사령탑 선동열 감독은 쓰라린 한일전 패배에도 침착함을 유지했다. 오히려 이런 경험이 어린 선수들이 대형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17일 일본 도쿄돔에서는 한국과 대만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가 열린다. 이날 승리를 거두면 결승전 진출 희망을 되살릴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한국은 전날 일본과 치열한 승부 끝에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에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한국이 못했다기보다 경기 막판 일본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경기장에서 만난 선 감독은 전날의 아픔을 잊은듯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패했지만 희망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경험을 했다.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다"라며 "졌지만 자신감도 얻었다. 일본 투수들이 힘들어서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도 봤다.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분명한 숙제도 있었다. 제구력의 안정화다. 선 감독은 "투수는 제구가 좋아야 한다.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며 "공에 힘이 있어야 국제무대에서도 통한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계속 선수들에게 강조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일전 선발로 나선 장현식은 선 감독의 바람대로 5이닝을 소화했다. 대만전 선발로 등판하는 임기영에게도 같은 기대를 하는 선 감독이다. 그는 "임기영이 5이닝 이상 던져줬으면 좋겠다"며 "이후 박세웅이 중간 계투로 나설 수도 있다. 마무리는 장필준이다"라고 예고했다.

선발 라인업은 다소 변화가 생겼다. 박민우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1번 타자로 나선다. 정현은 2번 타순으로 올라왔다. 클린업 트리오는 구자욱-김하성-이정후로 꾸려졌다.

중견수는 안익훈을 대신해 김성욱이 선발 출전한다. 포수 마스크는 한승택이 그대로 쓴다.

◇ 대만전 선발 라인업

박민우(2루수)-정현(3루수)-구자욱(우익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김성욱(좌익수)-하주석(1루수)-한승택(포수)-최원준(지명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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