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16일 임시총회를 열고 홍명보 전무이사와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 등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최종 승인했다.
홍명보 전무는 본격적인 업무 시작에 앞서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협회 살림을 총괄하는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홍 전무는 "부담이 크다. 하지만 한국 축구를 향한 다짐도 크다"면서 "감독과 행정관은 다르게 볼 수 있지만 조직을 이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상이 선수에서 직원, 또 스태프에서 스폰서, 미디어, 팬 등 광범위해졌을 뿐 역할의 연속성은 있다"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이어 "감독 역할을 계속해왔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축구에 문제됐던 행정이 어떻게 이뤄졌고, 바꿔야 하는지 알고 싶고 하고 싶어서 왔다. 방패막이는 더 이상 됐다. 어려운 자리, 힘든 자리, 피하고 싶은 자리를 용기내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로 생활했던 그에게 행정가는 분명 새로운 도전이다. 홍 전무는 "기존 조직원, 구성원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혼자 할 수 없다. 부족한 점도 많다. 전문가와 어려운 시기를 돌파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행정가로서 경험이 없는데도 전무라는 중책을 맡았다는 점, 축구협회가 위기 상황을 스타 플레이어 출신 홍 전무로 방패삼는다는 지적에는 "주변의 우려를 알고 있다. 실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고 연구하겠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많은 축구팬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축구대표팀은 물론, 축구협회를 향한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 홍 전무는 이 상황을 분명 위기라고 진단했다.
"내부도 내부지만 팬들에게 신뢰를 잃은 것이 가장 큰 문제. 국민들 믿음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꼈다"는 홍 전무는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없다. 협회 구성원들이 각자 위치에서 성심성의껏 진실된 태도로 노력해야 바뀔 수 있다. 직원이 신나게 일하고, 잠재력을 끌어 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겠다. 밖에 비춰지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꿔 실추된 명예를 현장-행정적으로 회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