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나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포항 지역에 있는 교회들도 지진피해를 입었는데요. 주요 교단들도 발빠르게 피해 상황을 조사중입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포항 흥안교회. 교회 입구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습니다. 교회 본당에도 균열이 가 예정되어 있던 수요예배를 취소해야만 했습니다.
만약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면 인명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 담임목사와 교인들은 그나마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며 마음을 쓸어내렸습니다.
[전화 인터뷰] 김두천 목사 / 흥안교회
수요예배는 드리셨어요?
"못 드렸죠. 들어갈 수가 없으니까. 어유, 많이 느꼈죠. 집이 뭐 완전 들썩거렸으니까. 그래가지고 뭐 소리가 쾅쾅 나니까 나왔죠."
특히 진앙지와 가까웠던 포항 곡강리 지역의 피해도 컸습니다. 곡강리 마을은 입구부터 담벼락이 무너지거나 벽돌이 골목에 떨어져 있어 차량의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마을 안쪽에 있던 곡강교회는 교회 벽에 균열이 발생해 어른 손가락이 두 개 정도가 들어갈 정도의 틈이 벌어졌고, 사택 역시 균열과 뒤틀림이 발생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화 인터뷰] 김종하 목사 / 곡강교회
"본진이 오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이건 뭐 경주에서 그때 5.8 왔을 때 흔들린 것 하고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흔들림 자체도 약간 다른 느낌 그런 느낌으로 왔던 것 같아요."
포항 기쁨의교회도 벽에 균열이 가는 등 지진 피해를 입었지만 더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기꺼이 교회를 개방했습니다.
기숙사가 무너져 오갈 곳 없게된 한동대 학생들을 비롯해 150여 명의 이재민들이 포항 기쁨의 교회에서 머무렀습니다.
[전화 인터뷰] 김광석 사회복지사 / 기쁨의교회
"지역사회의 큰 교회로서 담장을 넘는 사역을 당연히 해야 된다. 우리 교회 곳간을 다 열어서 열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전부 도와야 된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각 교단 역시 피해 조사를 실시하고, 복구에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현재10여 개 교회의 피해 상황이 접수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사회봉사부 총무를 현장으로 급히 보내 피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전국모금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경동노회 포항시찰이 교회 피해 상황을 파악 중에 있고, 기독교한국침례회도 총회 사회부 주관으로 위기관리위원회를 긴급 가동해 교회의 피해 상황을 접수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