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통합이라는 것은 40대 20을 생각했던 것"이라면서 "우리가 여당도 제1야당도 아니고, 40석이 돼서 뭘 붙여 봐야 거기서 거기인데 뭘 연대한다는 것인가. 연대해서 무엇을 이끌고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연대는 사실 방송법 개정 등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는 것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설득하는 것도 있을 테고, 적폐청산 같은 것은 민주당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딱 '둘이 하겠다'는 것은, 명분상에도 그렇고 정치적 실리 면에서도 조금 저능아들이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대표가 선출된 뒤 당내에서 연대·통합 논의가 다시 살아나는 것과 관련해 박 전 대표는 "연기가 많이 나서 콜록콜록 기침만 하고 있는데, 안 대표는 왔다갔다 하니까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대표하고 통화를 제일 많이 했는데, 요즘은 안 한다"고 말해 갈등 관계에 있음을 암시했다.
박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여러 그림을 그리겠지만 2012년 대통령 선거부터 지금까지 대통령 그림도 실패했고…지금 자기가 시장을 나오려고 하더라도 그렇게 큰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저는 그림을 잘못 그리는 사람이라고 봐요"라고 노골적인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 대표의 '중도보수통합' 표현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는 "보수대연합의 한 방법으로 국민의당이 이용된다면 저는 절대 정치를 함께 안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우리 의원들한테 '나갈 데가 있느냐, 나갈 테면 나가보라' 이러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짓밟는다면 나갈 데가 있다"고 말해 분당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사회자가 '통합에 동의 못 하는 호남 의원들이 10명이나 20명 정도 나가는가'라고 질문하자 박 전 대표는 "왜 10명을 얘기하나? 훨씬 많은데. 우리를 바른정당 정도 취급하려고 그러는가라며 "우리도 원내교섭단체가 돼야 (탈당을) 할 수 있다"고 대규모 탈당 가능성 또는 별도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이런 시나리오가 "비밀이 아니라 실제"라고 부연해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가 진전될 경우 분당이나 별도의 교섭단체 구성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