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4번 포트에 속했다. 10월16일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으로 포트가 분배되면서 세르비아(38위), 나이지리아(41위), 호주(43위), 일본(44위), 모로코(48위), 파나마(49위), 사우디아라비아(63위)와 함께 4번 포트에 자리했다.
4번 포트 자체가 말 그대로 약체라는 의미다.
"월드컵은 우리보다 약한 상대가 없다"는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말이 맞다. 실제 러시아로 향하는 32개국 가운데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낮은 팀은 같은 아시아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일하다.
승리, 더 나아가 16강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야 한다. 바로 조 추첨에서의 행운이다.
물론 1~3번 포트에 만만한 팀은 하나도 없다. 1~3번 포트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팀이 34위 이란이다. 유럽을 비롯해 남미, 북중미, 아프리카의 강호들이 1~3번 포트에 포진했다.
그나마 덜 강한 팀과 만나야 한다는 표현이 맞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역시 1번 포트에서 개최국 러시아와 한 조에 묶이는 것. 이어 2번 포트는 FIFA 랭킹은 높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페루(10위), 스위스(11위)가 조금이나마 편하다는 평가다. 2번 포트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국가는 18위 크로아티아. 3번 포트는 튀니지, 세네갈, 이집트 등 아프리카 국가가 속하는 것이 한국 축구의 최상 시나리오다.
최악은 1번 포트에서 러시아를 만나지 못하고, 2번 포트 스페인과 한 조에 속하는 시나리오다.
1번 포트에서는 러시아를 빼고 FIFA 랭킹 1~7위가 몰려있다. 독일,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상대들이다. 여기에 FIFA 랭킹 8위로 2번 포트로 밀린 스페인이 포함된다면 무조건 '죽음의 조'가 탄생한다. 신태용호가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