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현주엽 감독은 프로 사령탑으로 첫 시즌을 준비하면서 포인트가드로 김시래와 정성우를 고루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공격은 단연 김시래가 앞서지만, 악착 같은 수비는 정성우가 위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정성우의 비중이 확 줄었다.
정성우는 개막 후 11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10분 이상 뛰지 못했다. 현주엽 감독이 기회를 주려했지만, 오히려 지난 시즌 평균 14분16초에서 출전 시간이 절반 이상 깎였다. 출전 시간이 평균 6분도 되지 않았다.
정성우의 자신감이 떨어진 탓이다. 덕분에 김시래의 부담이 커졌다. 김시래는 평균 31분7초를 소화했다.
현주엽 감독은 " 비 시즌 때 김시래와 정성우의 비중을 비슷하게 뒀다"면서 "정성우가 들어오면 수비가 가능하고, 궂은 일을 해줬다. 공격은 김시래가 나았다. 비중이 절반 정도였는데 시즌 시작 후 정성우의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래서 김시래에게 비중이 쏠렸다"고 설명했다.
15일 열린 전자랜드전. 김시래와 김종규가 대표팀 차출로 빠진 후 첫 경기였다. 결과는 77-79 2점 차 석패.
현주엽 감독의 위안은 정성우였다. 정성우는 26분56초를 뛰면서 8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가로채기도 2개. 무엇보다 3쿼터 전자랜드 단신 외국인 선수 조쉬 셀비를 틀어막았다.
김시래가 복귀하면 가드진 운용에 숨통이 트일 활약이었다.
현주엽 감독도 "정성우가 나아진다면 김시래가 돌아왔을 때 가드진 운용이 편해질 것"이라면서 "이렇게만 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