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 후폭풍…입시일정 줄줄이 차질 우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천재지변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는 것에 가장 당황하는 사람들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다.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당초 수능일인 16일에 맞춰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 올렸는데 일주일이 연기되면서 컨디션이 흐트러질까 걱정된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상곤 교육부장관도 15일 밤 수능 연기를 전격 발표하면서 "수험생들은 정부를 믿고 걱정하지 말고 일주일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안정적인 수능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지만 각 대학 입시 일정은 아직 조정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각 대학의 수시 논술고사와 면접이 치러질 예정이었는데 수능이 연기되면서 순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로 연기될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수시 전형이 연기되면 정시 전형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이 일주일 뒤로 미뤄지면서 수시와 정시 전형도 일주일씩 뒤로 밀릴 경우 정시 추가모집 마감도 3월 초순을 넘기데 된다. 결국 대입 전형 일정 뿐만 아니라 대학의 학사일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대입 전형 일정도 연기되겠지만 기계적으로 연기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도 기타 대입 전형일정은 일주일 이내로 연기돼 여파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 예를 들어 정시 전형 기간이 가,나,다군별로 9일씩인데 이를 단축하면 대학 학사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정시 전형기간을 연기할 수 있다.

김 장관은 "대학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과 협의해 전형일정을 조정하고 대입전형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16일 오후 2시 박춘란 차관이 대입 전형 일정 조정 등 수능 연기에 따른 후속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능에 맞춰 대규모 입시설명회를 준비했던 입시학원들도 '멘붕'에 빠졌다. 종로와 대성학원 등 대형 입시학원들은 당초 수능이 끝난 직후인 19일 대규모 입시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수능이 전격 연기되면서 설명회를 전격 취소하고 행사장소 예약도 취소했다. 한 학원 관계자는 "(예약 취소로 인해) 금전적 손실도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대목'인 입시 설명회를 연기하려고 해도 대학 전형 일정 등이 겹치면서 장소를 잡기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수능이 끝난 다음주인 오는 24일 전국적인 연가,조퇴투쟁을 벌이려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수능 다음날에 연가,조퇴 투쟁을 벌일 경우 쏟아질 비난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교조는 16일 오전 상임집행위원회 등을 열어 향후 일정 전반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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