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승리한 뒤 비결을 묻자 간단명료한 답변을 내놨다.
이 승리로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 2연패 뒤 6연승의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갔다. 덕분에 남자부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물론, 치열한 중위권 경쟁과 격차를 벌리며 안정적으로 1위 자리를 이어갈 기회를 잡았다.
신진식 감독은 시즌 초반 6연승을 분명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했다. “개막 전에는 2, 3등으로 가다가 막판에 치고 나가야 선수들이 쉬는 시간이 많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신진식 감독은 “초반에 잘 나가서 언제 내려올지 몰라 불안한 것이 사실이나 이 분위기를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패배를 잊은 삼성화재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터 황동일의 역할이 누구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신진식 감독의 평가다. 감독뿐 아니라 함께 경기하는 동료들도 황동일의 활약에 엄지를 들었다.
박철우는 “황동일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6연승의) 공이 크다”면서 “동기인 (유)광우가 떠난 것이 마음 아프고 허전했지만 우리가 다른 색의 배구를 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했다. 6연승 덕분에 서로 신뢰가 생기고 시너지 효과도 나고 있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동일이의 장점은 공간을 활용해 토스를 준다는 것이다. 공격수는 거리가 있을 때 공이 오면 때리기 좋다”면서 “공격수는 세터가 토스하는 위치가 중요하다. 키가 크고 높이가 좋아서 공이 나가는 타이밍이 빠르다. 공격수가 같이 점프를 타고 올라간다는 느낌을 준다. 공격적인 능력이 강한 것도 큰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감독과 동료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은 황동일은 “내가 잘하기보다 모두가 간절하다. 올 시즌만큼은 삼성화재를 재건하자는 투지와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나 혼자가 아니라 선수 다 같이 똘똘 뭉쳤다”고 멋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