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이후 27차례의 여진까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5일 오후 2시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4의 지진은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특히 오후 4시 49분에는 규모 4.6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또 다시 공포에 떨었다.
강진에 이어 여진이 잇따르면서 피해도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모두 41명이 다쳤다. 이 중 무너진 담벼락에 깔린 70대 여성 등 2명은 크게 다쳤고, 39명은 경상으로 알려졌다.
또 포항미술관에서 불이 나는 등 모두 4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엘리베이터 구조신고 등 82건의 구조신고가 접수됐다.
사유시설 피해 신고는 이날 오후 7시까지 72건이 접수됐다.
주택이 파손되거나 건물 벽이 무너졌다는 건축물 피해신고가 27건이었고, 주택 내 상수도가 파손됐다는 신고는 40건이 들어왔다.
특히 진앙지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피해가 큰 상태다.
흥해읍에서는 건물 외벽이 무너지며 도로에 세워진 차량 수십 대가 파손됐고, 한동대에서는 지진이 발생한 뒤 학생들이 대피하는 도중에 건물 외벽이 '와르르' 무너지며 일부 학생이 다쳤다.
흥해읍과 인접한 환여동과 양덕동 등에서는 아파트 건물 외벽이 갈라지고, 기와가 무너지거나 원룸 건물 주차장의 기둥이 일부 무너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경주와 영덕 등 인근도시에서도 주택 일부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강진과 여진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등 불안감에 떨자 포항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대책마련에 나섰다.
포항시는 시민들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적십자사와 해병대, 의용소방대 및 지역 산악회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천막 등을 활용해 아파트 등 집단거주지와 학교 등에 긴급 대피소를 마련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진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복구와 추가 여진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도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