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리얼] 제대한 복학생이 듣게 되는 군대로부터의 목소리

'진정한 남자'를 가르는 그 말

가. "군대 다녀오더니 사람 됐구나"
나. "네가 아직 군대를 안 다녀와서 그래"

눈치챘겠지만 군필자라면 가) 문장을 듣게 될 것이고, 미필자라면 나) 문장을 듣게 될 것이다. 이 두 문장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단 하나. 바로 한국 사회에서 군필자가 갖는 위상이다.

'군대 나와 제대로 된 개념을 탑재했다'는 칭찬은 동시에 '진짜 남자가 갖춰야 할 성격'을 규정한다. 이 테두리 안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특히 미필자)은 '진정한 국민'으로 취급받지 못한다.



"군대에서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문장에는 군대의 특수성을 보편적인 상황에 끼워 맞추려는 사고방식이 드러난다. 바야흐로 '군대 문화'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기업체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이 병영체험훈련으로 진행되는 것이 단적인 예다.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기업에 대한 충성심과 연결짓는 것이다. 대학교 새내기 배움터에서는 바로 윗선배들이 이른바 '똥군기'를 잡는다.

한국은 분단 국가이자 휴전 국가라는 특수성 때문에 모든 남성(예외는 있다)들이 군대에 다녀온다. 군대의 상명하복 특수성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밖에 없겠지만 제대 이후에도 그 문화를 고스란히 답습할 필요가 있을까? 제대한 복학생이 듣게 되는 '군대의', '군대에 의한', '군대로부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봤다.

"군대 다녀왔는데 아직도 철이 안 들었네"
이런 말, 이제는 듣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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