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권혁률 선임기자
■ 대담 : 송인수 공동대표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전세계 대부분 국가는 이미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권혁률> 선생님, 반갑습니다.
◆송인수> 반갑습니다.
◇권혁률> 먼저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어떤 단체인지 소개 좀 해주시겠습니까?
◆송인수> 예,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라고 하면 보통 부모님들이 ‘사교육을 전혀 안 시키는 분들이 모여 있는 곳이구나’ 그렇게 오해를 하시는데요. 저희는 그런 곳이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사교육 문제는 어느 부모도 자유로울 수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 단체는 입시 경쟁 때문에 한 해에 한 2백 명에서 3백 명의 아이들이 자살하는데, 한 명도 그런 아이가 없는 세상, 그리고 사교육비를 부모들이 1인당 한 25만 원 이상 쓰는데, 1만 원도 쓸 필요가 없는 세상을 우리 세대 부모들의 손으로 만들어서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운동입니다.
그러니까 무척 황당하고, 무모하고, 또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단체인데요. 사실은 그러나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이렇게 사교육 문제나 입시 경쟁 때문에 고통을 받는 나라는 거의 없고요. 그래서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이미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누리고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거의 우리만 예외다, 그러니 이 예외적인 세상을 정상화하자’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는 단체입니다.
◇권혁률> 그 목표가 꼭 이루어져야 되는 그런 단체네요?
◆송인수> 당연히 이루어져야겠고, 또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권혁률> 네, 송 선생님께서는 ‘좋은 교사 운동’이라고 기독 교사 운동하는 단체 대표를 역임하셨는데, 이런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운동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됐습니까?
◆송인수> 네, 제가 ‘좋은 교사 운동’ 대표를 위해서 학교를 2003년에 퇴직을 했습니다. 그리고 임기 5년의 활동을 하다가 이제 2007년, 2008년쯤 임기를 마치기 1년 전 정도 되면서 제가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우리 이사회에서 고민하다가 ‘좋은 교사 운동’의 과제보다도 더 강력한 운동을 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좋은 교사 운동’의 과제는 교사를 바꾸는 운동입니다, 기독 교사들을 훈련해서. 그것보다 더 어려운 과제는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입시경쟁 문제를 해결하는 것. 그런데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굉장히 많이 망설였습니다.
기독교사운동 하다가 입시문제 해결 헌신하기로 결단
그런데 2007년 5월인가요. 제가 중고등부 부장교사로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육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예배시간에 거의 시험 기간 때 잠자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서 목사님이 설교를 ‘비전’이란 주제로 설교하시다가 “애들아, 너희들 시험공부 때문에 힘들지? 입시 때문에 힘들지? 왜 이 문제 해결 안 되는지 알아?” 그렇게 아이들한테 이야기했어요. 아이들이 알 길이 없죠? 저는 사실 그 당시에 그 고민 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입시경쟁 문제, 사교육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그런데 정말 어려운 문제이니 내가 나서기에 주저됐는데 목사님이 그렇게 질문을 학생들에게 하는 거예요.
학생들은 관심이 없었지만 저는 무척 관심이 있었고, 사실 관심이라기보다도 ‘목사님이 뭘 안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시는가?’ 이런 마음으로 쳐다봤는데요. 저는 마음속으로 그 문제 풀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정책적인 대안들, 또 복잡한 문제를 풀어가는 어떤 전략들 이런 걸 좀 생각하면서 좀 고민을 하고 있었던 시절이었는데,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우리나라에서 입시경쟁 문제, 입시문제, 시험문제 이게 해결이 안 되는 이유는 그 문제를 자기 인생의 문제로 끌어안고 하나님께 자기 인생을 드린 사람이 대한민국 교육 40년 역사 속에서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에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거야” 이렇게 얘기하시는 거예요.
◇권혁률> 그 목사님 말씀이 도전되셨군요?
◆송인수> 그때 저는 너무나 충격을 받았어요. 저는 입시 사교육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 이유가 아이디어의 문제, 전략의 문제로 생각을 했는데 목사님은 사람의 문제로 해석을 하시는 거였어요. 사실 돌아보니까 우리 대한민국의 교육 역사상 입시와 사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 자기 인생을 건 개인이나 단체는 전혀 없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목사님의 그 말씀이 아이들의 심장에 꽂혀야 했는데, 제 심장에 꽂혀서 ‘맞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 한 사람이 저인 증거를 하나님께 요구하고, 답을 얻고, 그래서 이 운동에 뛰어들게 됐죠.
◇권혁률> 내일이 수능시험일입니다. ‘수능시험 시간에는 온 나라가 아예 숨을 죽인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인데요. 이런 현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좋은 학벌이 성공 보장” 신화 깨져야
◆송인수> 사실은 수능에 목숨을 거는 그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죠. 다소 요즘에는 좀 그런 현상이 과거보다는 좀 줄어들었죠. 왜냐하면, 대학입시에서 수시의 비중이 자꾸 더 늘어나니까. 그런데 어느 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계셨는데, 그분이 수능 출제 책임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런데 그분이 크리스천이셨어요. 그래서 그 원장님을 저희가 좀 알고 있는데, 그분이 수능 출제 기간 때마다 새벽마다 자신이 기도하는 내용은 ‘이 수능을 치르는 과정에서 한 명의 아이들도 자살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나님 도와주십시오’ 그렇게 기도를 해왔고, ‘본인이 원장이었던 시절에는 자살하는 아이들이 없었다, 그래서 굉장히 감사하다’고 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수능에 우리 국민들이 목매는 이유는 사실은 그렇게 입시를 준비 잘해서 좋은 대학을 들어가야겠고, 또 그렇게 해야지 좋은 일자리에 취업이 된다는, 그러니까 사실은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어야지 대한민국에서 좋은 일자리에 들어갈 수 있고, 그래야지 우리 사회같이 경쟁이 참혹한 곳에서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들 독립시킬 수 있다’ 이 마음 때문에 이렇게 모두가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인데, 사실은 저는 그 부분에서 크리스천들이 좀 생각을 달리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성공기준에 대한 가치관 변화 필요
왜냐면 사실 좋은 일자리가 무엇인가 보면 우리 국민들 대부분이 뭐라고 생각하냐면 돈이 월급을 많이 주고 안정적인 일자리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 일자리가 매년 창출할 수 있는 신규 고용 인력이 2만 개밖에 안 돼요. 50만 명에서 60만 명의 학생들이 지금 대학을 졸업합니다. 그래서 취업을 하게 될 텐데, 즉 50명 중에서 2명 정도가 그 일자리에 들어가는 승자고, 나머지 95% 정도는 그 학생이 착한 학생이든 교회 다니는 학생이든 학원을 열심히 다니든 혼자서 공부하든 관계없이 95%는 패자가 된다는 거예요. 50명 중에서 2명이면, 20명 중에서 한 명, 한 학급에 한 명 정도만 승자가 된다는 거예요.
저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인생의 어떤 성공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자기에게 주어진 생명에 깃든 하늘의 뜻을 파악하고, 그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 직업을 선택하고, 직업을 통해서 하나님이 주신 그 뜻을 자기 생애를 통해서 실현하는 과정을 잘 마치면, 직업의 어떠함에 관계없이 그 사람은 다 성공한 인생이다’ 그렇게 우리 신자들은 믿는데, 이 돈과 안정성이라는 기준으로 좋은 일자리를 딱 정하고, 그 일자리를 기준으로 아이들을 줄 세우다 보니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100%가 다 성공할 인생인데, 그 기준으로 보면 95%가 다 패자가 되는 이 부당한 현실, 그리고 반기독교적인 관점, 이 관점에 우리 기독교인들도 다 포로가 되어 있다는 그 사실이 너무나 부당하고 애석하고요. 그래서 사실은 이 대학입시의 이 경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에 대한 성경적 기준으로 새로운 관점으로 우리 아이들을 보고, 또 입시를 보고, 또 그렇게 교육을 바라보는 그런 관점과 제도의 대개혁이 우리 크리스천 속에서 좀 일어나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교 서열화 체제 변해야 입시 정상화
◇권혁률> 우리 입시의 정상화, 우리 모두가 바라는 바인데요.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송인수> 그러니까 그 얘기를 좀 어렵게 풀지 말고, 조금 쉽게 푼다면요. 입시의 부담, 또 사교육 경쟁의 그 문제와 관련해서 좀 흥미로운 통계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지금 우리나라의 작년 통계청의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생들과 중학교, 고등학생들의 사교육비 지출의 명세가 공개됐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고등학교 학생들의 사교육비를 제일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우리가 기대할 수 있어요. 그런데 작년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생들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4만 1천 원, 중학교 학생들이 27만 5천 원, 고등학교 학생들은 26만 2천 원이었어요. 즉 중학교 학생들의 사교육비가 가장 높았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우리 모든 국민이 아시다시피 고등학교 입시가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되었고, 대학입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입시에서 1차 관문 통과를 해야지 그다음 길이 있다고 생각해서 소위 외고, 자사고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 경쟁이 치열합니다. 과거에는 중학교 학생들은 입시 경쟁이 없었어요. 그래서 사교육비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제일 많이 쏠려있고, 중학교 학생들은 마음껏 놀았는데, 이제 고등학교 입시가 이렇게 굉장히 치열하다 보니까 사교육비와 입시 경쟁이 중학교 학생들에게도 굉장히 격화된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사회에서 입시 경쟁문제, 사교육 문제 풀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입시 체제, 그리고 고등학교 체제, 이 서열화된 체제 이런 것들을 바꾸는 것이 중학교 학생들을 자유롭게 하는 길이고, 또 고등학교 학생들이 입시 경쟁에 부담을 느낀다면 역시 대입과 대학의 서열화 된 체제를 좀 완화하는 것,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취직할 때 출신학교에 따라서 차별하고 있는 그런 취업 관행을 바로 잡는 것, 이런 것들. 그래서 공정한 실력대로 평가받는 그 기준으로 취업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 이런 것이 마련이 되면 사실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다 그렇게 저희는 생각하고, 고입단계, 대입단계에서 우리 국민들이 입시 제도의 변화를 위해서 매우 노력을 하는 일들이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권혁률> 지금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시대인데요. 그러면 ‘입시제도만이 아니라 학교 교육 내용이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루 15시간씩 불필요한 지식 암기'풍토 개혁해야
◆송인수> 사실은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앨빈 토플러라는 분이 4~5년 전에 우리나라에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에 15시간씩,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을 지식, 그리고 미래에 존재하지 않을 일자리를 위해서 지금 시간을 학교와 학원에서 낭비하고 있다” 이렇게 일갈을 하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까 참 어처구니없는 이야기거든요.
여기서 주목할 부분들은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이라는 부분이에요. 그 지식을 위해서 한국의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인데, 지금 한국의 학생들이 15시간씩 학교와 학원에서 연마하는 지식과 기술이 무엇이냐면 오지선다 정답 찾기 능력, 암기 능력 딱 이 두 가지 능력인데, 토플러 박사님은 이 두 가지 능력은 미래에 필요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실제로 4차 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시대가 이제 전면화되면 인공지능이 로봇이 사실은 암기능력이 더 뛰어나고, 정답 찾기 능력이 더 뛰어나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많은 전문가가 이제는 창의적으로 문제를 푸는 능력, 아니 그것을 넘어서 문제를 만드는 능력, 그리고 협업,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공감하는 능력, 그리고 자립심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OECD 보고서에서도 그렇게 보고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수업 방식, 그리고 학교의 평가 방식이 획기적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지금 우리나라의 이 교육에서는 교사들에게 창의적인 교육 혁신과 수업 혁신, 그리고 평가의 변화 이런 것을 크게 부모들도 기대하지 않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 변화들을 어떻게 좀 만들어 낼 것이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특별히 우리 사회에서는 이 공감 능력이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고 다들 한결같이 이야기하는데, 공감 능력의 기본 전제는 이질성입니다. 서로 다른 그룹에 같이 섞여 있으면서 대화를 통해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 협업을 위한 출발점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이질적인 아이들이 뒤섞여서 살아야 해요.
그런데 우리 한국의 부모님들은 매우 동질적인 집단을 좋아해요. 그래서 소위 말해서 면학 분위기 좋은 학교를 좋아합니다. 면학 분위기가 좋다는 것은 안 떠든다는 것이고, 왜 안 떠드냐면 다 동질 집단이거든요. 그래서 특목고, 자사고 보내기를 원하는 부모님들의 학생들이 저희가 한 2만 명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까 다 그렇게 면학 분위기 때문에 그 학교를 선호하는데, 사실 그 학교 가면 다 동질집단이에요.
그러다 보면 그 이질적인 집단 속에서 상대를 이해해야 하는 그런 공감의 기술을 습득할 기회는 갈수록 적어지고, 그렇게 되면 그렇게 해서 대학입시에 성공했을 수는 있어도 나중에 막상 직업의 전선으로 갔을 때 수많은 일과 관련된 사람들, 고객들, 그리고 시민들, 그리고 구매자들 이런 사람들하고 대화할 때 내가 저 사람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고등학교, 초등학교, 중학교 때에 경험되고 학습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중에 미래의 직업사회에서 굉장히 애를 먹을 것이다. 이런 그 위기의식이 있기 때문에 사실 그런 변화들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와 성적은 교회안에서도 신적 존재’
◇권혁률> ‘공부와 성적은 교회 안에서도 신이 됐다’ 송 선생님께서 이전의 한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인데요. 지금 정말 ‘이 성적 위주 학교 교육이 학교뿐 아니라 교회학교도 왜곡시키고 있다’ 이런 지적이 많지 않습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송인수> 사실 아닙니까? 시험기간 되면 적지 않은 학생들이 학원 가느라고 교회를 빠지잖아요? 한 2주, 3주 정도 빠지고, 그다음에 시험 끝나고 돌아오잖아요. 그 기간에 어떻게 합니까? 학원에서 공부하느라고 빠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제가 볼 때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위기는 다음 세대 교육의 부재인데, 신앙은 복음 안에 모든 자기의 삶과 자기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내려놓고 상대화시키는 데에서 자기 신앙이 자라는 것인데, 이 학생들이 그런 신앙을 경험하려고 하면 신앙 아래 공부도 복종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주일날 시험 때문에 예배를 참석할 수 없다고 하면 적어도 가장 결정적인 순간, 그러니까 나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하는 것을 결정해야 할 순간에 신앙보다도 공부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러면 신앙이 자랄 수 없죠. 아이들은 그렇게 할지라도 부모들은 그렇게 선택하려고 하는 아이들을 꾸짖어야지 이게 신앙인이고, 또 참된 교회의 교육이라 생각하는데, 저희 단체에 제가 얼마 전에 아마 이제 좋은 교사운동과 다른 기독교 단체들이 같이 ‘주일에는 예배부터’ 라는 캠페인을 전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는데, 저는 그 캠페인 내용이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주일에는 주일성수를’ 그렇게 캠페인을 해야 되는데, ‘주일에는 예배부터’ 그 말은 ‘예배부터 드리고 그다음에 학원을 가든지 하자’ 이런 캠페인이어서 제가 너무 실망스러웠는데, 나중에 제가 이야기를 좀 들어보니 그 캠페인이 결국은 실패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가 협조를 하지 않았다. ‘주일에는 교회부터 예배부터 참석하고, 그 다음에 학원 가자’는 그 요구도 비현실적일 정도로 호응이 없었다는 겁니다.
저는 한국의 그 미래 신앙교육이 이 부분에서부터, 그러니까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고 이것은 기성 크리스천 부모들의 문제요, 또 교회의 문제라 생각을 하고 어서 속히 이 아이들에게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앙이다’ 하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일들을 시험 기간 때만이 아니라 입시가 가까운 고3 때 일수록 그것을 확인시켜주는 일들을 통해서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학부모가 입시경쟁 노예에서 벗어나는 정책변화 선도해야
◇권혁률>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교육 정상화를 위해서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 얘기해 주시죠.
◆송인수> 예, 학교 교육도 그렇고 교육정책도 그렇고요. 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교사가 아니고 학부모입니다. 학부모가 교육의 변화를 위해서 주권자로서 목소리를 내고, 투표하고, 학교에 어떤 요구를 할 때 학교는 그리고 정치는 변화되게 돼 있습니다. 주권자인 학부모들이 그 변화를 위해서 주체로 일어서야 하는데, 그 주체로서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교회가 우리 아이들이 입시 경쟁에서 자유롭게 될 수 있도록 입시 경쟁의 노예에서 그 포로 상태에서 자유롭게 되도록 제도와 관행을 바꾸자고 하는 그 요구와 그 목소리가 교회 내에서 이루어진다면 선포된다면 그것에 영향을 받는 크리스천 학부모들이 학교를 바꾸고 교육정책을 바꾸는 일들에 저는 성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우리 교육의 희망은 그렇게 교회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혁률> 오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송인수>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