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5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KTX 경강선(서울-강원도)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올림픽 기간 수송 교통 대책과 관련해 환승 주차장 및 차고지도 공개했다.
KTX 경강선은 지난 2012년부터 약 3조8700억 원을 들여 공사에 들어가 5년 만에 완공됐다. 기존 노선을 고속화하고, 원주-강릉의 120.3km를 신설했다. 지난달 시설물 검증을 마쳤고, 현재 영업시운전 중으로 12월 중순 완전 개통된다. 인천공항부터 강릉까지 2시간 30분 안에 주파할 수 있다.
이날 시승 행사는 서울역부터 진부역까지 이어졌다.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장이 있는 올림픽플라자와 설상 경기장 근처다. KTX 신천은 오전 9시 출발해 만종역에 한 차례 정차한 뒤 진부역에는 10시 45분께 도착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내 주행과 다른 열차와 운행 간격 등으로 조금 차이가 난다"면서 "올림픽 기간에는 1시간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인천공항에서 내려 KTX를 통해 설상 및 썰매 종목이 열리는 평창과 빙상, 아이스하키 등이 열리는 강릉까지 이동할 수 있다. 진부역부터 강릉역까지는 22분 정도가 소요된다.
내년 2월1일부터 28일까지 KTX는 인천공항-진부(271km)까지 16회, 서울·청량리·상봉-진부(220km)까지 35회 등 하루 총 51회, 왕복 102회 운행될 예정이다. 내년 1월26일부터 3월21일까지 인천공항-강릉 노선은 1월 4회, 2월 16회, 3월 4회 운행된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교통 계획도 밝혔다. 버스 1204대(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 44대)와 일반 승용차, 미니 밴 등 2775대를 선수단과 미디어 이동 등 대회 운영에 투입한다. 일반 관중은 강릉과 대관령 등에 마련된 환승 주차장에 주차한 뒤 셔틀 버스를 타고 경기장 및 행사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대관령 환승 주차장에는 최대 36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고, 강릉도 비슷한 규모라는 설명이다.
개·폐회식 교통 대책도 마련됐다. 최대 4만3000명이 행사장에 들어설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선수 및 임원, 올림픽 패밀리, 미디어, 운영 인력, 관중 등으로 나누어 이동로를 마련해 혼란을 줄이고 신속한 이동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사용자의 위치 정보에 따라 철도와 고속·시외·셔틀버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운행시간표에 따라 알맞은 교통 수단 추천은 물론, 예약·결제까지 지원한다. 택시 예약, 카쉐어링(자동차 공유) 등 기존 앱과도 연동돼 더욱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조직위 강희업 수송교통국장은 "대중교통 앱 '고평창'은 환승 주차장과 교통 상황, 대중교통 현황 등을 제공해 차량을 분산시켜 교통 혼잡까지 해소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서비스도 가능한 '고평창'은 12월 중 시험 버전에 이어 1월 정식 버전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