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쯤 인천공항을 빠져나오면서 '최근 여론조작 수사 상황에 대해 할 말이 있느냐'는 취지의 취재진 질문에 "수고들 하라"는 말만 남긴 뒤 대기 중인 차에 올라탔다.
바레인에 동행했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마찬가지로 말을 아꼈다.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을 따로 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치보복이라고 (이미) 얘기했잖느냐"고 답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12일 출국길에 "현 정부가 지난 6개월 동안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으로 진행하는 걸 보면서 이게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나 정치보복이 아닌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작심 발언을 내놨다.
그는 출장 중에도 잇따라 페이스북(SNS)에 글을 올려 성장과 발전의 근간은 국론 통합이라는 식의 논리로 현 정부의 적폐청산 활동에 대한 우회적 비판 의식을 드러냈다.
이 같은 행보와는 다른 이번 '침묵 귀국'을 두고 검찰을 자극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한편 이날도 인천공항엔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