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수석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보석 청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에 허리 통증과 목디스크가 심해서 주사를 맞긴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며 "아침에 일어나서 거동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아침식사 후 설거지도 힘들어서 걸러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런 것을 다 견뎌내고 수감생활 해야 할 정도로 책임감이 무겁지만 기회를 주면 치료를 받고 성실히 수감에 임할 수 있다"며 "아픈 것을 내세우는 게 너무 고통스럽지만 최선을 다해 치료를 받고 있다. 배려해주시면 성실히 책임감을 무겁게 받겠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 변호인도 "변호인 소견으로는 (안 전 수석이) 최순실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은 시기에 선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보석이 허가되면 저희는 수술할 기회면 충분하다. 나중에 혹시 실형 선고로 수감되면 수감생활을 원만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검찰은 19일 자정 구속만기를 앞두고 있는 안 전 수석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돼야 한다고 맞섰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 지시로 범행에 이른 이 사건은 국정농단의 본질로써 사안이 중대하다"며 "석방되면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보석 또는 추가 구속 여부를 이번주 안에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