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경기를 보면서 힌트를 찾았다. 바로 손흥민을 더 공격적으로 써야한다는 해법이 나왔다.
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은 이근호(강원)와 투톱으로 짝을 이뤘다. 후반에는 이정협(부산)과 호흡을 맞췄다. 세르비아전에서는 파트너가 달라졌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손흥민의 파트너로 나섰고, 후반 이근호가 다시 나왔다.
공격의 중심은 단연 손흥민이다. 신태용 감독도 "손흥민을 사이드에서 쓰기 보다는 가운데 투톱이나, 아니면 뒤쪽 2선에서 빠져들어가는 움직임 등도 나름대로 계산하고 있다"고 손흥민 활용법을 설명했다.
손흥민도 투톱으로 변신한 뒤 살아났다. 공격의 중심에 서면서 날개를 폈다. 콜롬비아전에서 2골을 넣었다. 세르비아전에서도 골은 없었지만, 몇 차례 골키퍼 선방에 막힌 위협적인 슛을 날렸다.
덕분에 신태용 감독의 고민도 생겼다. 손흥민의 파트너에 대한 고민이다.
콜롬비아, 세르비아전을 통해 어느 정도 답은 나왔다. 일단 손흥민의 가장 강력한 공격 루트는 돌파다. 공간만 확보되면 거침 없이 파고들었다. 특히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때리는 슈팅이 일품이다. 이 능력을 살리는 것이 관건이다.
이근호는 파트너로 합격점이었다. 측면을 부지런히 공략하면서 손흥민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욕심을 내기보다 손흥민의 찬스를 먼저 봤다.
다만 구자철의 투톱 변신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구자철은 세르비아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활약 자체는 괜찮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자리를 못 잡았다. 손흥민의 공간과 구자철의 공간이 겹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구자철이 이근호로 교체된 뒤 여러 차례 슈팅을 날렸다.
신태용 감독도 "구자철이 손흥민과 투톱 갈 때 어떤 색깔 낼지 보기 위해서 카드를 꺼냈다"고 말했다.
아직 손흥민의 파트너 카드는 남아있다.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황희찬(잘츠부르크)이다. 또 프랑스 리그앙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석현준(트루아)도 있다.
투톱이라는 해법은 찾았다. 이제 숙제는 손흥민의 파트너 찾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