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북한 도발을 억제하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사드 문제로 경색되었던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번 러시아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당시 천명한 신북방정책에 이어,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아세안 미래 공동체 구상을 제시했다"며 "이로써 러시아와 유럽은 물론 아세안, 인도에 이르기까지 우리 외교 영역을 더욱 넓히고 다변화하는 기초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7박8일 일정의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하는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참석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청와대는 △새 정부의 아세안 정책을 소개한 점, △한중 관계 개선을 재확인한 점,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은 점,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점 등을 성과로 꼽았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서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사람 중심', '포용적 성장'이라는 국정 철학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공동비전성명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및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인프라 구축, 방산 협력, 중소기업 및 4차 산업혁명 관련 협력 등을 통해 한-아세안이 공동 번영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한중 사드 갈등 봉합과 교류협력 정상화도 소개했다.
박 대변인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지난달 31일 발표된 한중 관계 개선 내용을 재확인하고, 모든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데 합의했다"며 "시 주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12월 중국 방문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또 "이런 공감대를 토대로 지난 13일 필리핀 마닐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리 기업보호 및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며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중 관계가 본격적으로 정상화되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도 성과로 꼽았다.
박 대변인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에 국제사회의 지지 및 협력 공고화를 이끌어냈다"며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 4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세안 핵심국가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우리 정부의 북핵 불용,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한반도 항구적 평화 구축 등에 대한 지지 및 협력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박 대변인은 또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홍보에도 전력했다"며 "각국 정상들과의 면담에서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진정한 평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 당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