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능신교 피해자들 한국 온 사연.."가족들 돌려보내라" 눈물 호소

[앵커]

중국 판 사이비종교인 전능신교 피해자들이 강원도 횡성을 찾아 전능신교에 빠진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중국인 전능신교 피해자들이 가족을 찾아 횡성까지 오게 된 사연, 송주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에서 온 전능신교 피해자들이 13일 강원도 횡성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 정착한 전능신교 측에 가출한 가족들을 돌려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전능신교는 양향빈이라는 여자 재림주를 믿는 중국판 사이비종교로 중국내의 신도 수는 약 600만 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능신교는 중국 내에서 포교를 빌미로 폭행 등 각종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1995년부터 중국 정부가 불법조직으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8년에 상륙해 1천 여 명의 신도들이 서울 구로와 강원도 횡성 일대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 전능신교 피해자들이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전능신교 시설을 찾아가 가족들을 만나게 해달라며, 눈물로 호소 했습니다.

[녹취] 전빈 / 중국 전능신교 피해자
“도대체 살았는지 죽었는지 이 모든 게 너무 궁금하고 알고 싶어요. 우리 아들 2년 반 동안이나 아빠 얼굴을 보지도 못했어요.”

4살난 어린 아들과 남편을 찾아 온 전빈 씨는 남편이 전능신교에 빠져 어머니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면서 집으로 돌아와 달라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녹취] 전빈 / 중국 전능신교 피해자
“우리 남편 제발 돌아가서 화목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영원히 사랑합니다. 시어머니도 충격에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임종도 못 지켰는데 아버지 살아계실 때 마지막 효도를 했으면 합니다.”

중국 산서성 서안시에서 온 이준걸씨는 전능신교에 빠져 집을 나간 아내를 찾으러 왔습니다.

이준걸씨는 2년 넘게 가출한 엄마를 찾고 있는 어린 딸 걱정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녹취] 이준걸 / 중국 전능신교 피해자
“딸도 매일 엄마를 찾고 있고, 매일 엄마가 언제 오는지 물어보고 있습니다. 동화이야기 하면서 엄마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몇 차례 아내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목소리로 안부조차 물을 수 없었습니다.

[녹취] 이준걸 / 중국 전능신교 피해자
“너무 힘이 들고 이제는 진짜 절망스럽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힘듭니다. 진짜 너무 이제는 힘이 없어요. 하루가 10년 같고 너무 보고 싶은데 아직까지 얼굴 한번 못 봤습니다.”

한편, 전능신교 피해자들은 기자회견을 연 다음 날인 14일 경찰 입회 하에 가족들의 짧은 만남이 이뤄져 안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능신교 측은 이에 대해 "가족들이 만나 오해를 다 풀었다"며, "중국으로 가면 생명의 위협을 받기 때문에 한국에 남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능신교가 중국에서 탈퇴자에 대해 폭행과 협박, 살인을 저질렀다는 내용은 유언비어라며, 중국 내에서 불법조직으로 지목된 것 역시 다른 기독교 단체와같이 종교 탄압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전빈씨와 이준걸씨 등 전능신교 피해자들은 “전능신교에 빠진 가족들이 연락을 끊고 한국에 들어와 난민신청을 하고 있다”며, 한국정부가 사이비 종교집단의 난민 신청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채성수 강원 CBS 최재훈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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