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필리핀 마닐라에 설치된 기자실을 직접 찾아 "일단 사드는 제쳐두고 한중 양국간 관계는 사드와 별개로 정상화하고 더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양국이 크게 합의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사드 문제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이 나왔다는 데 대한 설명 성격이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번 시진핑 주석과 회담 때 사드 문제가 언급된 것은 그에 앞서 양국의 외교 실무 차원에서 합의됐던 사드 갈등 중단에 대한 양 정상 차원의 확인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한중 양국이 사드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동반자 관계로 나아간다는 합의문 발표를 양 정상이 확인하는 차원에서 나온 얘기이지, 앞으로도 사드 문제를 한중 관계 변수로 삼는 발언은 아니었다는 해명이다.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은 여전히 사드에 대해 안보이익을 침해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우리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전혀 아니고 오로지 복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단 그것으로 사드 문제는 우리 언론에서 표현하듯이 '봉인된 것'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다"며 "(시 주석과의 회담 이후에) 여러 정상회의에서 사드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성주기지에 배치된 사드부대가 임시 배치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임시라는 표현을 정치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법적인 용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법 절차가 환경영향평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긴박한 우리 안보 상황을 반영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해서 임시배치를 결정한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일반환경영향평가 거쳐야하기 때문에 현재 임시라는 표현은 정치적 결단의 문제가 아닌 법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기자단에 제안해 진행됐다. 사전질문 취합 없이 즉석에서 지명된 기자들이 한 질문을 문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