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EAS정상회의서 북핵 평화적 해결 강조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 향한 국제 사회 공조 당부…평창올림픽 北참가 독려

필리핀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캡처/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기간에 열린 제12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구축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EAS에 참석해 EAS 회원국 정상들과 지역 및 국제 정세를 협의했다.

EAS는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동아시아 3개국(한·중·일)에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인도가 추가된 기구다. EAS는 아세안 주도로 열리는 아세안+3 체제에서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이 강한 소속감을 갖기 어려우므로 동등한 입장을 마련해야한다는 취지로 2005년 출범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핵·미사일 문제가 지역적 차원을 넘어 전 세계적 위협이 되고 있는 엄중한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모든 외교적 수단을 사용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고 궁극적으로는 평화적 방식으로 완전한 핵 폐기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에 대해 EAS 회원국들의 지지를 바란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의 참가를 통해 진정한 '평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참가국 정상들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국제 사회가 계속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다.

한편 다수의 정상들은 주요 국제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에서의 항행 및 상공비행의 자유 보장과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관련 당사국들의 노력을 촉구했다.

현재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으며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친중 성향이 있는 국가들과 그렇지 않은 국가들로 편이 나뉘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남중국해 분쟁을 중재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남중국해는 중국과 미국이 패권을 겨루는 장으로도 떠올랐다.

문 대통령은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비군사화가 중요하다"면서 "중국과 아세안간 남중국해 행동규칙(Code of Conduct)이 조속히 타결되어야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테러·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 안보를 비롯한 비전통적 안보 위협 등 역내 국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부산에서 자금세탁방지기구(FATF)와 교육연구원(TREIN)이 개원했다"고 밝히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자금세탁방지기구는 자금세탁·테러자금·확산금융 관련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 국제의무 이행의 기준을 설정하고, 각국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정부 간 행동기구다. 자금세탁방지기구 교육연구원은 세계 각국의 자금세탁 관계자를 대상으로 자금세탁방지, 테러자금 조달금지 등에 대한 교육 및 관련 연구를 수행한다.

각국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자금세탁 방지와 테러자금 차단, 빈곤 완화 협력 등과 관련한 성명들이 우리 지역과 국제사회가 당면한 현안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상 차원에서 정치적 의지를 결집해 문제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EAS는 미국, 러시아 등 역내 주요국이 모두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상위 전략포럼으로서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 참석을 통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면서 "또한 남중국해 문제, 테러·폭력적 극단주의 등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해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함으로서,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의 기여 의지와 역할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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