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세르비아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다시 한번 4-4-2 전술로 월드컵 실전 대비 예정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콜롬비아전 승리의 기쁨은 뒤로하고 세르비아를 상대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각오를 선보였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콜롬비아전 대승은 잊었다. 세르비아전은 새로운 시작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수원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7월 신태용 감독 부임 후 5경기 만에 처음 맛보는 승리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3위의 강호를 결과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비교적 만족스럽게 꺾은 덕분에 신태용 감독과 축구대표팀을 향한 축구팬의 날카로운 비난은 어느 정도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32개 참가국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약체가 유력한 만큼 신태용 감독과 대표팀은 단순히 1경기 승리로 만족할 수 없다는 각오다.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1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신태용 감독은 “콜롬비아를 상대하기 전까지 나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 안 좋은 분위기를 알고 있어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경기 전) 선수들의 달라진 움직임을 느꼈다. (콜롬비아전 승리 후)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이 긍정적이다. 내일도 활기차고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신태용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도 “콜롬비아전을 잘해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좋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월드컵 이후 제대로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때까지는 과정이다. 한 경기 결과에 흔들리기보다 꾸준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필승의 각오를 전했다.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 역시 콜롬비아전 승리는 최근 부진했던 대표팀이 반등할 기회라고 평가하면서도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는 부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호’가 상대할 세르비아는 FIFA 세계랭킹 38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콜롬비아보다 한 수 아래라는 평가다. 하지만 세르비아는 한국을 상대하기 전 중국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더욱이 내일 경기는 주장인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제니트)의 100번째 A매치라 승리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를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은 “세르비아는 분명 우리에게 벅찬 상대다. 체격 조건도 좋고, 유럽 좋은 리그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의 기량도 좋다”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세르비아전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승리를 향한 분명한 의지를 선보였다.

콜롬비아전에 선발로 나섰던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가 훈련 도중 발목을 접질려 세르비아전에 출전할 수 없지만 신태용 감독은 4-4-2 전술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전술의 큰 틀은 유지하되 일부 선수만 교체해 선수 개개인의 경쟁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선수 몇몇은 바뀌어도 전술적 큰 틀은 바뀌지 않는다”고 밝힌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자주 모일 시간이 없다. 남미 팀을 상대로 잘 됐던 점이 그동안 우리가 약한 모습을 보였던 유럽 팀에도 통할지 비교도 해봐야 한다. 이런 기회에 직접 부딪혀보면 월드컵에 가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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