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뮴 노출될수록 보행속도 늦어져

중장년 성인 대상 역학조사 결과 연구 보고

일상생활에서의 카드뮴 노출이 운동기능을 감퇴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가천대학교 최윤형 교수연구팀이 카드뮴에 많이 노출될수록 보행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입증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밝혔다.


카드뮴은 대기오염, 담배연기, 어패류·곡류·야채 등의 섭취를 통해 노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활환경 속의 카드뮴 노출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다. 특정 환경에서 카드뮴 중독이 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많지만, 일상에서 노출된 카드뮴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

카드뮴은 은백색의 중금속으로, 인체에 매우 유해하며 호흡곤란, 간 기능 장애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미국인 대상 역학조사 자료를 연구한 결과, 혈중 카드뮴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보행속도가 감소한다고 보고했다.

특히 혈중 카드뮴 농도가 높은 상위 20%의 사람들은 하위 20%의 사람들에 비해 보행속도가 초당 0.18피트 (1분당 3.3미터) 가량 느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7년간 노화되었을 때의 보행속도 감소에 상응하는 수치다.

연구팀은 카드뮴이 운동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을 기존 동물실험을 통해 설명했다. 카드뮴에 노출되었을 때 운동신경 시스템이 손상되고,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이 증가된다. 이는 중추신경계의 기능 약화를 일으키고 결국 신체기능의 감퇴를 가속화하여 보행속도를 느리게 한다.

최윤형 교수는 "이 연구는 혈중 카드뮴 농도와 보행속도의 관련성에 대한 최초의 역학연구"라며, "국민건강을 위한 환경보건 정책 결정에서 활용되어 운동기능 감소와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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