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킬러 아파치, '지옥의 불' 첫 실사격 위용

적 전차 궤멸시킬 관통‧파괴력의 공대지 미사일

13일 훈련에서 아파치 헬기가 '지옥의 불'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13일 오전 전북 군산 앞바다 직도사격장에서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AH-64E) 12대가 잇따라 불을 뿜었다.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AH-64E)의 공대지 미사일인 헬파이어 첫 실사격 훈련이 실시된 것이다.

헬파이어 미사일(Hellfire Missile)은 지옥 불을 발사한다는 이름 그대로 적을 압도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유도미사일로 한국군이 실제사격을 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아파치 헬기가 '지옥의 불'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육군은 "지난해 5월 아파치 헬기를 도입한 후 여러가지 실전 적응훈련에 이어 헬파이어 미사일까지 첫 사격해 봄으로써 공대지미사일의 실사격 절차를 숙달하고 조종사들의 능력을 배양해 육군의 항공전투력을 한 단계 높인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 따르면 이날 사격 훈련은 각 대대에서 사격기 4대, 지휘기 1대, 예비기 1대를 1개 제대로 구성해, 2개 제대 총 12대의 아파치가 사격에 참여했다.

비행장에서 이륙한 아파치 제대는 60여 km를 해상비행 한 뒤 지휘기와 예비기를 제외한 8대의 아파치가 표적이 설치된 소직도 전방에서 헬파이어 미사일 8기를 모두 발사했다.

3.5km~8km 등 다양한 사거리에서 제자리사격, 전진사격 방식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설치된 표적을 모두 명중시키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관통력이 1,400mm 이상인 헬파이어 미사일은 이미 미군이 이라크, 아프간 전쟁 등에서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있어 그 능력을 검증한 바 있다.

13일 장병들이 아파치 헬기에 '지옥의 불'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육군은 헬파이어 미사일을 도입해 기존 코브라(AH-1S) 헬기의 TOW 미사일 보다 원거리에서 다양한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다양한 발사방식을 활용해 공격헬기의 생존성과 적 전차에 대한 파괴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파치 1대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최대 16기까지 무장할 수 있다. 현재 육군이 보유한 아파치 부대는 적 전차 570여 대를 파괴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첫 번째 미사일을 발사한 아파치 조종사 송국현 준위는 "헬파이어 사격을 통해 육군이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고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전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정예 아파치 조종사로서 오늘 밤 당장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육군은 아파치 헬기 도입 후, 지난 해 9월과 12월에 아파치 대대를 각각 창설해 조종사 및 정비사 양성교육을 마친 상태로 내년 초까지 임무수행평가를 통해 전력화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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