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DHD약 집중력에 효과? 부작용 커
- 자양강장제, 비타민…플라시보 효과
- 수능 컨디션 비법? "평소대로 잘 먹고 잘 쉬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
◆ 명승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정말로 이 ADHD 치료약 처방 건수가 많아지나요?
◆ 명승권> 그렇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요, 환자수가 가장 적은 달이 2월달이었는데요. 2월달에는 2만 1279명이었는데 11월에는 2만 5404명. 2% 정도 높은 수준이었고, 이게 작년만 그런 줄 알았더니 그런 것도 아니고요. 그 전 자료를 보니까 고3 기준으로 해서 8월에서 10월 사이에 연초에 비해서는 2, 3배 정도 증가하고 수능이 끝나는 11월이나 12월 되면 다시 감소되는 이런 것들이 매년 반복이 되었습니다.
◇ 김현정> 정말로 ADHD 약이 집중력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긴 되는 건가요?
◆ 명승권> 어떤 연구에서는 정상인의 경우에 적정 수준으로 이 약을 복용했을 때 인지능력이 좋아지고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지만, 문제는 그 적정 수준을 넘어서는 범위에서는 오히려 기능이 떨어지는 걸로 또 나와요.
◇ 김현정> 그러면 그냥 떨어지는 정도예요? 그 외에 다른 부작용까지 나타나기도 합니까?
◆ 명승권> 당연히 부작용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이 자체 약에 대해서 중독이 될 수도 있고요. 불안, 두통, 수면장애. 특히 어린 아이들, 청소년 같은 경우에는 이 약을 정상인이 그냥 복용이 했을 때 신체 성장이 지연된다거나 간질 발작, 고혈압, 우울증, 간기능 이상도 초래가 되고 있어서요. 식약처에서는 이번 달 2일에 발표한 자료에서 절대로 환자가 아닌 이상은 복용을 하지 말라고 공고를 하고 있습니다.
◆ 명승권>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런 자양강장제들이 몸을 튼튼하게 해 준다거나 피로감을 없애준다거나 이런 임상적 근거들은 현재 아예 없거나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개는 위약효과, 즉 가짜약 효과니까 영어로 우리가 플라시보 효과라고 하죠.
◇ 김현정> 플라시보 효과? 그런데 타우린 성분은 피로에 도움이 된다는 건 이건 확실한 것 아니에요?
◆ 명승권> 이론적으로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사람을 대상으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그런 근거는 현재로써는 없습니다.
◇ 김현정> 근거는 없다? 사람을 대상으로는 지금 근거나 의학적으로 없다.
◆ 명승권> 부족하다고 보면 됩니다.
◇ 김현정> 부족하다? 비타민은 어떻습니까, 비타민?
◆ 명승권> 비타민도 결론적으로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데요. 합성비타민제도 우리가 먹고 있는 영양제 있지 않습니까? 영양식품 같은 것, 감기를 예방한다거나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이런 근거들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것도? 그러니까 우리가 과일이나 야채 같은 걸로는 비타민을 다 못 채우니까 알약 먹으면서 그나마 위안삼거든요. 알약 비타민 먹으면서.
◆ 명승권> 문제가 사실은 잘못 소문이 난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로 보면 비타민A부터 B1, B2, B3, 비타민C까지 남녀 모두 공히 권장섭취량 100%를 약간 넘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유난히 채소하고 과일을 많이 먹는 사람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이?
◆ 명승권> 평균이 그런데 전통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단이기 때문에.
◇ 김현정> 하루 권장량이라는 게 그렇게 많은 양이 아니다 보니까 다 충족이 되는군요, 일상생활에서? 좋은 거 하나 배웠습니다. 그러면 수능시험 보는 날 너무 떨려가지고 우황청심환 먹는 수험생들 꽤 많습니다. 이건 도움됩니까?
◆ 명승권> 결론적으로 이것도 현대의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 김현정> 왜 이렇게 다 없는 게 많아요? (웃음) 이것도 없어요?
◆ 명승권> TV나 매체에서 뭐가 좋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 중에 대부분은 효과 없다고 생각하시면 그게 맞아요. 다 대부분 허위 과장 광고가 많습니다. 물론 우황청심환을 먹고 일부 한의학에서 나온 논문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떨림이라든가 불안 이런 것에 도움이 되는 데는 충분한 임상결과는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역시 근거는 없다?
◆ 명승권> 더욱 중요한 것은 안전성 문제가 과연 확실히 확보됐느냐가 문제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명승권 박사가 추천하는 수능 앞두고 컨디션 유지법이랄까요, 집중력 높이는 법이랄까요. 뭐 있겠습니까?
◆ 명승권> 특별히 없습니다. 특별한 것 없고요.
◇ 김현정> 아니, 박사님. (웃음)
◆ 명승권> 그냥 기존에 하시던 대로 똑같은 시간에 자고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습관을 너무 갑자기 변화시키는 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지, 특별한 방법을 통해서 운동을 더 많이 한다고 그럴 필요 저는 없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지금 청취자 문자도 들어오는데, 수험생이 감기에 걸렸대요. 감기약을 먹으면 졸리고 그래서 안 먹고 버텨보려고 하는데 감기에는 딱히 치료약이 없다는 말이 맞는 거냐 이렇게 물어보셨네요?
◆ 명승권> 네, 맞습니다. '감기약 먹으면 7일, 안 먹으면 일주일.' 이렇게 얘기를 해요.
◇ 김현정> 같은 말이잖아요, 그건?
◆ 명승권> 같은 얘기죠. 빨리 나으면 2-3일. 길게 가도 한 일주일이면 대부분 낫습니다. 감기의 원인이 바이러스가 한 200종 이상 되기 때문에 독감과는 달리 예방주사도 없고 치료제도 개발이 안 되어 있어요. 감기약처럼 처방하는 약들은 증상을 좋아지게 하는 대증치료입니다. 기침이 나오면 기침을 줄여주고, 가래가 나오면 가래를 줄여주고. 그러면 약을 꼭 먹어야 되느냐? 그건 반드시 먹을 필요는 없지만 수월하게 보낼 수 있다는 거예요.
◇ 김현정> 도움이 되는 것.
◆ 명승권> 수험생의 경우는 항히스타민제가 들어간 게 졸릴 수가 있거든요. 그건 자기 직전에만 먹으면 되고요. 나머지 약들은 집중하는 데 약간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 거군요. 명 교수님, 조만간 2탄으로 한 번 더 모셔야겠어요. (웃음)
◆ 명승권> 김현정의 뉴스쇼면 제가 인터뷰를 하죠. (웃음)
◇ 김현정> 고맙습니다. 우리 청취자들의 반응이 굉장히 뜨겁습니다. 아주 좋은 정보들. 2탄 곧 마련해서 모시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명승권>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 김현정>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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