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유망주' 꼬리표 뗀 첫 우승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서 생애 첫 정상

정현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가 공식 인정한 21세 이하 유망주 8명의 경쟁무대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생애 첫 우승하며 유망주 이상의 실력을 선보였다.(사진=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공식 트위터 갈무리)
당당히 '유망주' 꼬리표를 뗐다.

세계랭킹 54위 정현은 11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와 남자프로테니스(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3-1(3<5>-4 4-3<2> 4-2 4-2)로 승리했다.

정현은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이형택 이후 한국 선수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ATP 투어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정현의 생애 첫 ATP 투어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39만 달러(약 4억3000만원)다.


무엇보다 ATP 투어가 기대하는 유망주의 대결에서 최종 승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우승으로 정현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선수로 우뚝 섰다.

이 대회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는 이름처럼 ATP가 21세 이하 유망주 가운데 세계랭킹이 높은 8명의 경쟁 구도를 신설해 열렸다.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정현은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은 5위였지만 가장 순위가 높은 루블레프를 조별리그에 이어 결승에서도 연거푸 꺾으며 실력을 입증했다.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리(영국) 등이 이끌었던 ATP 투어의 차세대 주자가 될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우승 후 ATP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정현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승할 거라는 기대를 못 해 너무 기쁘다. 나보다 강한 상대와 싸우는 힘든 경기라 100% 최선을 다했다. 그저 즐기려는 생각뿐이었다. 매일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현은 ATP 투어 첫 우승과 함께 이형택을 뛰어넘는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준비한다.

정현의 개인 최고 랭킹은 지난 9월의 44위,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프랑스 오픈 3회전(32강) 진출이다. 이형택은 세계랭킹 36위, 메이저대회는 4회전(16강)까지 올랐다. 정현에게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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